사람들은 지금 대한민국이 여느 때보다 총체적 위기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는다. 무엇 때문이냐 라고 묻지도 않는다. 이제는 경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무엇 때문에 경제의 발목이 잡혀서는 안 된다.

우리 경제는 고용 없는 성장의 길을 걷고 있다. 경제는 성장하지만, 일자리는 늘어나지 않고 있다. 국내 제조업 고용은 축소된 반면, 해외 생산 비중이 급증해 해외 고용만 늘고 있다. 그렇다고 기업에게 무조건 고용을 늘리라고도 할 수 없다. ‘고용 없는 성장’보다 더 무서운 것이 ‘성장 없는 고용’이다.

대기업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 한 경제 불균형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임금상승은 둔화되고 있는 반면, 물가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중산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적자이며 가계저축률은 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장 큰 위기는 잠재성장률의 추락이다. 성장이 정체되면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투자, 고용창출, 소비 등의 위축으로 연결되어 경제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경제성장률이 추락하게 된 것은 경제의 엔진이 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성장의 동력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창조적 파괴’라는 말이 있다. 혁신을 통해 낡은 시스템이나 서비스를 파괴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환경 자체를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성장을 이끌어낼 일자리를 찾아내야 한다. 중소기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 안정적 복지로 연결되는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야 한다. 한국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하고 체질을 강화할 수 있는 경제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산업화시대의 기업 전략은 이성적, 합리적 판단을 이끌어내는 ‘브레인스토밍’이었다. 창조경제시대에는 소비자의 마음을 흔드는 ‘하트스토밍’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텔링, 신비감 같은 비(非)가격적 요소로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제는 고객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게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여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전략이나 비전,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업자가 아니라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열정을 깨우며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자가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앞으로는 돈과 시스템, 아이디어, 지식이 나를 대신해 일하도록 메커니즘을 만들면 일하지 않고도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의 추격・모방형 경제로는 지금의 저성장을 탈피할 수 없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수출 주도형 성장, 고용 없는 성장은 한국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

대한민국은 지금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세상이 어려울수록 창조적 파괴를 통한 문제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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