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배 한동대 교수, 겨우살이 세계적 권위자
항암에 탁월한 효과 발견

김종배 한동대학교 교수는 겨우살이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학자다. 그는 겨우살이에  관련한 논문 수백여편을 저술했으며 획득한 특허만도 50여개가 넘는다. 최근 그는 독일의 모 업체와 MOU를 체결, 갖고 있는 특허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발판 마련에 들어갔다.

겨우살이란 참나무, 밤나무, 팽나무, 오리나무 등에 기생하고 있는 사철 푸른 잎을 가지는 키 작은 나무이다. 다른 나무에 기생하면서 그 나무의 양분을 빨아 먹기도 하고 줄기와 잎에 엽록소가 있어서 스스로 광합성을 하여 양분을 만들기도 해 반기생식물이라고 불린다. 동의보감에는 상기생(桑寄生)이라 하여 힘줄, 뼈, 혈맥, 피부를 충실하게 하며 수염과 눈썹을 자라게 하고 요통(腰痛), 옹종과 쇠붙이에 다친 것 등을 낫게 하며 임신 중에 하혈하는 것을 멎게 하며 안태시키고 몸 푼 뒤에 있는 병과 붕루를 낫게 한다고 되어 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천연 항암제로 널리 쓰이고 있다.

김종배 교수는 “의외로 겨우살이는 국내보다 해외 특히 유럽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황금가지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효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서야 조금씩 조명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겨우살이가 우리나라의 인삼처럼 널리 알려져 있으며 마트의 건식코너에 가면 겨우살이 제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으며 번개와 벼락을 막아주고 화재를 피하게 하며 귀신과 병마를 쫓는 신통력이 있는 것으로 믿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항암에 탁월한 효과 발견
김종배 교수의 전공은 진단의학이었다. 소의 임신 진단 시약으로 장영실 상을 받았을 정도로 진단의학 분야에서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겨우살이를 연구하게 된 것은 우연의 산물이다. 22년 전쯤 건국대학교에 재직시 독일에 유학 갔던 제자가 인사를 하러 왔다. 그런데 그 제자가 독일에서 겨우살이의 항암성분에 대해 연구하는 교수 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 겨우살이에 대해 알아보니 뜻밖에도 국내에서는 겨우살이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다만 일본인이 쓴 논문 하나에 한국산 겨우살이가 유럽산보다 훨씬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김종배 교수의 겨우살이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김종배 교수는 겨우살이의 활성 성분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다. 그 결과 겨우살이에는 알칼로이드 성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성분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렉틴(Lectin)이라는 성분이 항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렉틴은 당 결합단백질로 특징적인 당 분자와 특이적으로 결합하며, 세포와 다른 단백질들을 인지하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겨우살이에는 타입 1, 2, 3이 있으며 타입 2가 가장 우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유럽산 겨우살이의 렉틴은 타입 1이나 타입 3인데 반해 한국산 겨우살이의 렉틴은 타입 2라는 것도 밝혀냈다. 김종배 교수가 발견한 렉틴 타입 2(한국산 렉틴)은 미국의 물질특허를 획득했다.

김종배 교수는 겨우살이가 항암제보다는 항암보조제로 사용되는 것이 훨씬 더 가치가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 항암제는 겨우살이의 여러 성분 가운데 특정 성분만 추출, 다른 항암 성분과 섞어 오로지 암에만 작용하지만 겨우살이를 식품으로 만들어 섭취하게 되면 항암 외에도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겨우살이는 당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운동력을 증진시켜주고 체온을 올려 주는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며 “실버 세대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에 두루 사용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 말기 환자들에게 삶의 질은 매우 중요한 화두가 된다. 항암치료가 얼마나 힘든지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겨우살이를 항암제와 같이 보조적으로 사용하면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김종배 교수는 지난 2월 18일 정년을 맞았다. 이제 교단에서는 떠나지만 그에게는 더 많은 할 일이 생겼다. 그가 지금까지 이룩한 겨우살이에 대한 연구 성과를 연구실이 아닌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겨우살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독일 기업과 MOU를 맺은 것도 원재료는 한국에서 나오지만 완제품은 독일에서 만들어 이를 다시 수입해야 하는 고단한 현실 때문이다. 겨우살이 성분에 대해 국내에서는 기껏 식품첨가물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최근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과 공제계약을 체결한 네트워크마케팅 기업 ‘미슬토’와 협력해 겨우살이 관련 제품을 시판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겨우살이와 관련한 각종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미슬토는 이의 판매를 전담하는 식이다. 미슬토(Mistletoe)는 겨우살이의 영문명으로 김종배 교수가 개발하는 겨우살이 제품의 판매를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김종배 교수는 “식품으로도 좋은 것을 다 갖춰 환상적인 것이 겨우살이”라며 “이제 시작이며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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