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다>

잠들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면 즐거운 일보다 우울한 일이 더 많은가? 일이 잘 되어 가거나 애인과의 관계가 좋은데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불안한가? 내 인생에 행복이란 어울리지 않고 삶은 원래 고통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부정적인 감정습관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흡연이나 군것질 같은 행동만 습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도 습관이 된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혼자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누군가와 함께 지내는 것을 낯설고 불편하게 느낀다. 외로움 혹은 고독이란 감정이 습관이 된 탓이다.

또 오랜 세월 불안과 걱정을 달고 살았던 사람은 상황이 좋아지고 걱정거리가 다 해결된 뒤에도 계속 불안해한다. 심지어 걱정거리가 없으면 일부러 걱정할 일을 만들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한다. 불안이란 감정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감정습관은 한번 뿌리박히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은데도, 또 머리로는 불안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아는데도 이미 굳어진 감정습관 때문에 마음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감정은 습관이다>는 이처럼 우리를 괴롭히는 부정적인 감정습관에서 벗어나, 행복한 감정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많은 환자들을 상담하고 치료해 온 저자는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심리학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들려준다. 1~2장에서는 감정습관이 우리 마음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를 살펴보고, 3장에서는 감정습관에서 비롯된 대인관계습관에 대해 다룬다. 4장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습관을 수정하는 방법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상상 노출법’, ‘회피 요법’, ‘자극 통제법’, ‘감정 스위치’ 등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마지막 장에서는 행복한 감정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조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스스로가 어떤 감정습관에 빠져 있는지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구체적이고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심리학적인 내용을 알기 쉽게 풀어내 독자들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스스로 대입해 보면서 자신의 감정습관을 이해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특별히 좋은 일이 없어도 늘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큰 문제가 없는데도 항상 우울하고 힘들어 보이는 사람도 있다. 이 두 사람의 차이는 바로 감정습관이다.

생각해 보면 참 억울한 일이다. 행복한 감정이 습관화된 사람은 계속 행복할 가능성이 높고, 불행한 감정이 습관화된 사람은 계속 불행할 가능성이 높다니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감정습관이 강력하긴 하지만 절대 바꿀 수 없게 정해져 버린 것은 아니며, 많은 이들이 행복이라는 새로운 감정습관의 길로 들어선 것을 보았다고 말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연습하고, 자극적인 쾌감이 아닌 소소한 즐거움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부정의 감정습관에서 벗어나 긍정의 감정습관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익힌 새로운 감정습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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