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 우위 선점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창업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러한 창업시장의 위기는 일반 자영업보다 운영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보장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정보공개서 등록취소 건수는 592건으로 2009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보공개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 필수적인 것으로 등록취소가 증가했다는 것은 사업을 포기한 프랜차이즈 사업본부가 많다는 의미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브랜드만의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 특허 출원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조리 레시피부터 맛있는 온도를 유지해주는 시스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차별화된 조리 레시피로 특허 획득 
분식 프랜차이즈 스쿨푸드는 자사 메뉴의 독특한 맛을 내는 핵심 재료인 장아찌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무의 수확부터 생산까지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 스쿨푸드의 장아찌는 오도독 씹히는 식감을 위해 특유의 절임 방식으로 7번 이상 가공하고 꿀을 가미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감칠맛을 내고 있다. 여기에 남양주에 제조 공장인 마리앤푸드시스템을 회사가 직접 운영해 장아찌와 소스를 개발하고 관리하는 등 꾸준한 연구 개발과 시설 설비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짚동가리쌩주에서는 막걸리 칵테일의 제조방법 및 그에 의해 제조된 칵테일 막걸리를 특허 등록 했다. 특히 짚동가리쌩주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감귤 막걸리 칵테일은 기존의 텁텁한 막걸리에 100% 제주산 감귤과 혼합해 깔끔하고 달콤한 맛으로 여성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리치푸드의 피쉬&그릴에서 선보이는 칵테일 소주 역시 특허 기술로 제조하여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남다른감자탕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해장국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를 획득했다. 일반적으로 감자탕은 돼지뼈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텁텁한 느낌을 주지만, 남다른감자탕은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갈근·감초·진피·산사·구기자 등 5가지 한약재로 육수에 우려내 숙취해소 효과는 물론, 감자탕 본래의 시원하고 담백한 맛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달팽이 육수를 이용한 감자탕 제조방법’으로도 특허를 획득했다. 노화방지와 강장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달팽이를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도록 감자탕 재료로 사용한 것. 이 감자탕은 일명 ‘달팽이감자탕’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황원모 남다른감자탕 상품개발팀 차장은 “남다른감자탕은 해장국이라는 전통음식에 ‘건강’과 ‘남자’라는 콘셉트로 3년 반 동안 새로운 감자탕 개발에 집중해왔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메뉴개발로 남다른감자탕만의 맛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용기 특허내고 경쟁력 한층 강화
메뉴를 담는 용기에 특허를 받은 프랜차이즈도 있다. 회 전문점 사도시는 냉각 회접시로 특허를 획득했다. 냉각 회접시는 테이블의 냉각판에 올려놓아 냉기를 전달받아 4℃를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이산화티타늄 코팅을 해 살균, 냄새제거, 기름찌꺼기 등의 유기물질을 분해 제거하는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생맥주 프랜차이즈 가르텐비어 역시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를 유지해주는 냉각테이블이 특허를 받았다. 영하 20℃까지 내려가는 온도조절장치가 있는 냉각테이블의 홀더에 맥주잔을 넣으면 시간이 지나도 김이 빠지지 않는 시원한 생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포차in허닭을 운영하고 있는 스타비즈컴퍼니는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서랍식 테이블 3종에 대한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목재·강화유리·철제로 구성돼있는 서랍식 테이블 3종은 유리창을 통해 서랍 안에 있는 물건을 외부에서 볼 수 있으며, 서랍이 열리고 닫혀 그 안에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기술은 곧 수익으로 연결된다”며 “예비 창업자들에게도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 창업아이템과 탄탄한 수익구조가 가장 중요한 창업 요소인 만큼, 기술 개발과 함께 이를 지키는 특허 출원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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