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구직 상담부터 면접, 진로컨설팅 등 제공

   

김진미(33) 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공장에서 일하는 남편의 월급이 몇 달째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아둔 돈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이가 최근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이마저도 만만치 않다.
결혼 전 속옷회사에서 영업직으로 일했던 그녀는 결혼 후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뒀다. 일자리를 찾고 싶어도 변변한 자격증도 없어 막막하다. 무엇보다 전업주부로 생활하다 다시 일을 하려고 하니 두려움만 앞서고 도통 자신이 없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고 있지만, 위의 사례처럼 취업을 하고 싶어도 용기가 나지 않아 주저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많다. 또 고 연령층이나 저학력 소외계층 등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면접 기회조차 얻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와 달리 중소기업은 오히려 일손이 모자라 대체 인력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괜찮은 일자리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연히 기능직종 전부를 3D·저임금 직종으로 인식해 기피하는 것.  이처럼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 망설이는 구직자에게는 일자리 정보를, 일손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회사에 맞는 인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알선(?)하는 ‘버스’가 있다. 바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다.

일자리버스로 취업 활로 열어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대형버스 내 이동식 취업상담소를 설치해 전철역 인근, 대형마트, 공공도서관 등 인구밀집지역을 찾아가 전문 직업상담사가 현장에서 직접 취업상담 및 알선, 직업적성검사, 진로컨설팅 등을 일자리 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도지사 김문수)는 상대적으로 취업 정보를 얻기 힘든 고연령, 저학력의 소외 계층들의 취업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출범 1년째를 맞은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이동하는 경기일자리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여 년간 처리한 상담·알선 건수는 구인·구직 상담 3910건, 일자리센터 홍보 및 일자리 정보제공 3544건, 알선 5569건 등 총 1만3023건에 달한다. 출범 후 총 280회를 운영하는 동안 8063명이 일자리버스를 방문했고, 이 가운데 1143명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성과를 거뒀다. 일자리버스에서 현장면접, 즉석 취업알선 등 도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취업지원서비스가 이뤄져 도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운영횟수가 늘어날수록 일자리버스를 찾는 도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청·장년층,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전 계층의 구인·구직자들이 일자리버스를 방문하고 있으며,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과 고졸이하 저학력층 구직자 방문비율이 높아 취업 소외계층이 가까이서 편하게 찾아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쉼터’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으로 구인을 희망하는 업체에 적합한 구직자를 매칭시켜주는 상설면접을 확대 운영하는 등 취업률 제고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일자리버스에 대한 개선사항, 불편사항 등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일자리버스 이용자 만족도 조사도 실시할 방침이다. 

한연희 경기일자리센터장은 “아직도 경기일자리센터와 시·군 일자리센터를 알지 못하거나 시·공간적 제약으로 센터를 방문하지 못해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도민들이 많다”며 “‘찾아가는 일자리버스’가 이런 취업지원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도민들을 위해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만큼 일자리버스 운영활성화를 위해 더욱더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정보는 물론, 고충 상담까지
취업은 젊은이들만의 소망은 아니다. 가정경제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 자꾸 집에만 있다 보니 뒤처지는 기분이 들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주부들도 취업을 꿈꾼다.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여성들을 위해 서울시에서는 ‘일자리 부르릉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일명 ‘분홍버스’라 불리는 이 버스는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돌며 취업을 희망하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취업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MBTI 등 심리 및 적성 검사를 통해 개인에 맞는 직업을 추천하고, 학력과 경력 등을 고려해 직업전문교육 프로그램 안내와 함께 바로 취업이 가능한 여성에게는 취업처를 알선·연계 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에 대한 두려움, 직장 내 애로사항 등을 상담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일자리부르릉서비스 전문직업상담사들은 “취업상담 외에 가족 및 인생 상담 등 특히 경력단절주부들의 고충 및 심리 상담까지 제공하고 있어 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취업알선 유무’와 별개로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취업 실적을 떠나 경력단절 주부들의 불안감 해소와 심리적 안정제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신감 회복과 긍정적인 마인드로의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