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학회 춘계학술대회…다단계판매, 이미지 문제로 경제효과 반감

   

다단계판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10조 6000억원 정도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다단계판매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홍보 및 이미지 향상이라는 주장이 제기 됐다.

지난 6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신세계관 212호에서는 ‘2013 한국유통학회 춘계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창조 경제와 유통산업’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대회는 학술적인 논문 발표뿐 아니라 정책이나 전략 이슈를 보다 심도 있게 다루는 특별 세션을 마련해 산학이 함께 유통문제와 관련한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특히 ‘Rebranding 하는 회원직접판매 유통의 현황과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다단계판매에 대한 학술적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 됐다.

이번 유통학회 학술대회에서는 다단계판매라는 용어 대신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용어 공모를 통해 선정헌 ‘회원직접판매’가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이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한상린 한양대학교 교수는 ‘회원직접판매 유통의 현황과 과제’에서 회원직접판매 유통의 현황과 산업연관분석을 통해 회원직접판매 산업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서 설명했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 회원직접판매의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성장, 지난 2007년 1조 7743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2년에는 3조 4332억원으로 두배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회원직접판매가 유통산업 자체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도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상린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회원직접판매가 우리나라 국민경제에 직접적, 간접적으로 기여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5조 7888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조 104억원, 소득유발효과 1조 2289억원 등 약 10조 6천억원 규모로 추산되었다. 또한 고용유발효과는 약 4만 9천 명에 이른다.

한상린 교수는 “회원직접판매의 국민경제에 대한 직·간접적 효과를 계측해 국민경제적 중요성과 특성을 파악하고자 했다”며 “회원직접판매 산업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공론화할 수 있는 학술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 좌로부터 한상린교수, 이성호 교수, 유재원 교수.

이성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최근 직접판매공제조합이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회원직접판매’를 사용해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호 교수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분석한 ‘회원직접판매에 대한 소비자 조사분석’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69%가 다단계판매와 피라미드를 유사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가장 인지도가 높은 다단계판매 기업으로는 한국암웨이, 한국허벌라이프, 뉴스킨코리아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 별로는 40대의 78.2%가 다단계판매를 피라미드와 유사하게 인식하고 있어 가장 높았으며 20대가 60.3%로 가장 낮았다.

40대는 국내에 다단계판매가 도입될 무렵부터 경제활동을 시작한 연령대로 초창기 혼탁했던 다단계판매의 이미지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20대가 가장 낮은 것은 그동안 다단계판매 업계가 해왔던 이미지 개선 활동의 영향으로 풀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다단계 기업들이 가장 힘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홍보 및 이미지 향상’이 38.4%로 첫 번째였으며 제품관리 및 품질향상이 26.4%로 두 번째로 꼽혔다. 20대의 경우 절반이 넘는 52.1%가 홍보 및 이미지 향상을 가장 시급한 것으로 꼽았으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작아져 30대는 36.5%, 40대는 35.5%, 50대 이상은 30.2%에 그쳤다. 반면 제품관리 및 품질향상은 20대가 가장 낮아 21.5%에 불과했으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이 높아져 50대 이상은 29.5%에 달했다.

이성호 교수는 “조사 결과 다단계라고 하면 전반적인 인식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새로운 용어 ‘회원직접판매’를 사용하여 새로운 이미지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재원 숭실대학교 교수는 ‘해외직접판매의 해외 시장 현황과 시사점’이란 주제로 세계 시장의 회원직접판매 산업 동향 및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했다. 유 교수는 이번 발표를 통해 1998년부터 2011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직접판매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교수는 이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 중인 해외 직접판매 기업들의 활동상을 분석, 발표했다.

해외직접판매 시장은 1998년 818.7억 달러에서 2011년 1537.3억 달러로 두배가량 커졌으며 지역별로 한국과 중국, 일본이 속해있는 아시아 시장의 규모가 전체의 44%로 가장 컸으며 이어 직접판매의 발원지인 미국이 속한 미주지역이 39%, 유럽지역이 16%를 각각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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