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투모로우 모닝>

 

30대 영화감독 지망생 존과 패션 잡지 초보 에디터 캣은 결혼을 하루 앞둔 커플이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기로 했지만 이 사람이 정말 자신의 운명인지 불안과 설렘이 교차한다.

 

이와 반대로 잭과 캐서린은 이혼을 하루 앞둔 커플이다.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결혼 10년차 부부로 모든 게 지긋지긋하고 지칠 대로 지쳐 버렸다. 이혼이 최선이란 마음만은 확고하다 생각했는데 법정에 가기 전날 밤 묘한 감정이 드는데…. 과연 이들은 인생 최대의 결정적 순간을 고작 열 네 시간 남짓 남겨 두고 결혼 혹은 이혼 할 수 있을까.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날카롭지만 위트 넘치게 풀어낸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이 한국 초연 무대를 갖는다. 이미 런던 오프-웨스트엔드와 시카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도쿄 공연 등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작품은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앞둔 두 커플들의 세심한 심리묘사를 통해 현대인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담아냈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식 전날 설렘과 불안을 마주한 젊은 커플과 이혼 전날 후회와 두려움을 마주한 결혼 10년차 부부의 ‘마지막 하루’에 집중한다.

사랑 이야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연애의 과정과 결혼 생활 등은 과감히 건너뛰고, ‘엔딩을 맞이하기 하루 전’이라는 특별한 시점에서 인생의 영원한 키워드인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기존의 연애담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결혼 날짜를 잡고 나니 이 세상 모든 여자가 섹시해 보이고 웨딩드레스는 맞춰 놨는데 자꾸 살이 찌는 것 같고 임신과 육아, 미래 계획은 또 어떻게 해야 할지 해피엔딩이라 믿었건만 인생의 종착점이 될지도 모르는 결혼이 불안하기만 한 예비부부의 모습은 그 동안 우리가 봐온 가벼운 로맨스와는 사뭇 다른 진솔함이 느껴진다.

또 내 청춘을 다 바친 결혼 생활에서 남은 것은 고작 일상의 반복과 외로움뿐이고 남편 또는 아내와 산 10년이란 시간동안 단 한 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중년 부부의 모습 역시 동시대를 살아가는 일반적인 부부의 모습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다소 무거울 것 같은 소재지만 위트와 웃음코드도 놓치지 않았다. 인생 최대의 결정을 눈앞에 둔 네 명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은 작품의 재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말 그대로 ‘날’ 잡은 순간 시작된 혼란과 ‘사랑’만으론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직면한 두 커플들은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과도 같은 생생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그들의 속마음에서 드러나는 남녀의 생각차이, 남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여자의 심리, 결혼 생활 중 한번쯤 경험해 봤을 진땀나고 부끄러운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오가며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말 그대로 ‘날’ 잡은 순간 시작된 혼란과 ‘사랑’만으론 해결 불가능한 문제에 직면한 두 커플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낼지, 그리고 그 끝이 해피엔딩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공연장 KT&G 상상아트홀
공연기간 6월1일~9월1일
공연시간 평일 8시 | 토요일 4시, 7시 | 일요일 및 공휴일 3시, 6시 (월 공연 없음)
티켓가격 R석 6만 5000원 | S석 5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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