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시달리는 백화점들이 일제히 명품 처분에 나선다. 장기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

실제로 불황을 모른다는 명품 브랜드의 판매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23.2%에서 2012년 6.7%로 급감했다. 현대백화점도 24.7%에서 10.8%로, 롯데는 20.3%에서 12%로 각각 절반가량 줄었다.

이에 빅3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할인행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무역센터점 15∼17일, 압구정본점 18∼21일 ‘해외패션대전’을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질샌더·멀버리·닐바렛·파비아나필리피 등 총 30여개 해외패션 브랜드가 참여했다. 지난해 봄·여름 시즌 상품을 중심으로 지난 동일 행사보다 50% 이상 늘어난 총 150억원 이상의 물량이 투입, 브랜드별로 30∼80% 할인 판매했다.

아울러 릭오웬스·엘본·라꼴렉시옹·콴펜 등 강남 유명 편집숍(유명브랜드 제품을 한곳에 모아 판매하는 곳)과 입점이 예정된 수입 브랜드 제품들도 행사에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5일 서울 본점을 시작으로 22~24일 서초구 강남점,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에서 ‘해외명품대전’을 연다.

아르마니·돌체앤가바나·비비안웨스트우드·알렉산더 왕 등 50여개 유명 브랜드가 300억 규모의 제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아울러 분더샵 등 편집매장 제품은 최대 80% 싸게 판매하고 단일 브랜드를 100만·200만·300만원 이상 구매 시 구매액의 5%를 상품권으로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서울 소공동 본점에서 30~80% 할인 판매하는 해외명품대전을 열었다.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400억원 규모다.

참여 브랜드 가짓수도 작년보다 9개 늘렸다. 에트로멀버리·아르마니 꼴레지오니 등 75개 브랜드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또한 ‘해외패션 편집숍’을 별도로 구성, 세계 3대 글로벌 멀티숍으로 꼽히는 ‘10꼬르소꼬모’, 유럽 신발 편집숍 ‘라꼴렉시옹’ 등을 선보인다.

본점 행사 뒤엔 부산본점과 대구점에서 28일부터 4일간, 서울 잠실점에서 다음달 8일부터 3일간 명품 할인 행사를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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