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제주목사’를 따라 서울로 가게 된 ‘정비장’은 옛 연인인 천하일색 제주 기생 ‘애랑’을 떼어놓고 가려 하지만 이를 눈치 챈 ‘애랑’은 돈도 비단도 필요 없으니 정표로 앞니를 하나 빼어주고 가라며 혼쭐을 내준다. 

 

여색을 좋아하는 신임목사는 여다(女多)의 섬인 제주에 부임해 신이 나지만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색을 멀리하는 ‘배비장’이 달갑지 않아 ‘배비장’의 지조와 절개를 깨기 위해 ‘비장들’과 ‘방자’와 모의해 ‘애랑’에게 ‘배비장’을 유혹할 것을 명한다.

이에 양반들의 사랑과 지절을 믿지 못하는 ‘애랑’은 ‘배비장’의 지절을 꺾고, 그의 상투를 상으로 받기 위해 ‘배비장’에게 접근한다.

‘애랑’의 노랫소리에 수포동 폭포까지 흘러 들어온 ‘배비장’은 ‘애랑’의 목욕하는 모습을 엿보게 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배비장’의 죽은 아내가 나타나 ‘애랑’에 대한 ‘배비장’의 정을 만류하지만, 그 날 이후 ‘배비장’은 ‘애랑’의 환상에 휩싸이고 고민하다 결국 ‘애랑’과의 정(情)을 택한다. 결국 ‘배비장’은 ‘방자’에게 ‘애랑’에 대한 마음을 적은 편지를 주는데….

한국 창작 뮤지컬 1호 <살짜기 옵서예>가 다시금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66년 10월 26일 시민회관에서 4일간 단 7회 공연 만에 무려 1만60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위력을 보여준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는 고전소설 ‘배비장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뮤지컬의 불모지였던 한국 공연계에 토착 창작 뮤지컬의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서양음악의 형식에 담은 한국적 가락과 발레기법을 응용한 안무로 혁신적인 무대를 선보여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냈다.

2013년판 <살짜기 옵서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2011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으로 선정, 차세대 문화기술을 통한 무대메커니즘으로 구현하면서 현대 기술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한 형식과 규모의 무대를 선보인다.

홀로그램, 3D 맵핑 등 최신영상기법을 적극 활용해 기존의 무대구성을 넘어서 무대 세트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현해 드라마가 좀 더 풍성하게 보일 수 있는 새로운 무대기법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이와 같은 기술을 통해 작품의 배경인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관객이 직접 와 있는 듯한 멋진 경험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한국적인 정서를 가지고 가되 너무 고어(古語)느낌이 나는 대사들을 바꾸고, 등장인물을 좀 더 현대적이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이도록 다듬었다. 가사의 경우, 원작 자체가 이미 음악과 잘 어우러져 있을 뿐 아니라 충분히 우리 작품의 개성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에 원작을 살려 가져갈 예정이다.

이로서 한국적인 정서로 과거와 미래를 이으며 현대 관객들과 소통하는 글로벌 콘텐츠가 탄생할 것이다.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기간 2월19일~3월31일

공연시간 화, 목, 금 8시 |수 3시, 8시 | 토 3시, 7시30분 | 일 2시, 6시30분

티켓가격 R석 9만9000원 | S석 7만7000원 | A석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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