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로 주의해야할 사항

페스탈로치는 ‘건강한 몸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조국에 충실한 자가 되기 어렵고, 좋은 아버지, 좋은 아들, 좋은 이웃이 되기 어렵다’고 했다. 건강을 지키는 것이 곧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가족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로 인해 다른 가족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해에는 월별로 주의해야할 사항을 적어두는 건강관리 계획표를 만들어 두면 어떨까.


1월-독감과 감기 주의
본격적인 겨울날씨에는 실내외 온도차이가 커지면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보통 감기증상보다 열이 심하고 근육통이 심한 경우는 독감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공기는 감기에 걸리지 않더라도 호흡기증상과 안구건조증 등을 유발하므로 가습기를 충분히 사용해 실내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 특히 가습기를 사용할 때에는 주기적으로 청결하게 청소해 세균 번식을 막도록 한다.

아울러 야채와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해 겨울철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보충하며, 특히 노인은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햇볕이 날 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쏘이며 산책을 함으로써 근력과 뼈를 건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2월-로타바이러스 백신 접종
2월에는 5세 이하의 어린이에서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물건의 표면을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로타바이러스는 생후 6~32주 내 3회 먹는 백신을 투여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에 영유아에게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성인이나 노인의 경우 활동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발생하기 쉽고, 관절과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져 넘어지기 쉬우므로 평소 적절한 실외활동이나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하여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 외출 시에는 신발 밑창이 미끄러운 신발은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피한다.

3월-알레르기성 비염 조심
꽃가루가 날리기 시작하는 봄에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발생하기 쉽다. 어린이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불필요한 실외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도록 한다.

성인의 경우 계절성 알레르기 질환이 심한 경우 미리 의사와 상의해 예방약을 투여하는 것이 증상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3월 역시 계절이 바뀌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4월-춘곤증 찾아오는 시기
본격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춘곤증이 생기는 시기다. 춘곤증은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인체가 미처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과도기 현상이기 때문에 생체리듬을 잃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황사일수가 가장 많은 4월에는 가급적 외출이나 실외활동을 하지 않도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며 외출 후에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닦도록 한다.

5월-어린이 수막염 주의
어린이의 경우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주의해야 한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코나 인두의 분비물, 대변에 접촉하거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므로 깨끗한 위생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유회나 각종 행사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단체급식을 하거나 음식물을 싸가지고 나가는 경우 음식물 보관에 유의해 식중독을 예방해야 한다.

6월-식중독 조심
높은 기온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손을 깨끗이 닦은 후 조리하도록 하고,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해산물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하고, 물은 끓여서 먹도록 하며, 한 번에 먹을 양 만큼만 조리하고, 가능한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도 식중독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 이 시기에는 뇌염모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때이므로 뇌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뇌염백신을 맞도록 한다. 뇌염 백신은 생후 12~24개월에 1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12개월 후 3차 접종을 한다. 이후 6세와 12세에 각각 1회 더 접종해 예방한다.

7월-어패류 조심
고온 다습한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기인 7월에는 특히 식중독과 곰팡이 균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며, 단체로 음식을 먹게 되는 상황은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조리 기구나 행주는 주기적인 열탕소독이나 일광소독으로 식중독을 예방한다. 당뇨병이나 간장 질환이 있는 성인이 오염된 조개나 굴, 생선 등을 날로 먹는 경우 비브리오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 시기에 어패류의 생식은 절대적으로 금하는 것이 좋다.

햇살이 강한 시기이므로 피부 일광화상을 막기 위해 외출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너무 더운 곳에 장시간 노출되는 경우 열 허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8월-유행성 각결막염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다. 휴가지 등에서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외선차단지수(SPF) 15 이상의 자외선차단제를 노출 부위에 발라주고, 모자나 선글라스, 양산, 통풍이 잘 되는 긴 옷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유행성 각결막염이 발생하는 계절이므로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수영장이나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감염되기 쉬우므로 대중시설의 이용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눈병이 발생하면 즉시 안과진료를 받는다. 냉방 시에는 습도도 함께 낮아지므로 적당한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고, 얇은 카디건 등을 준비하여 입고 있는 것도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9월-가을철 열성 질환 주의
늦여름에는 모기에 의한 일본뇌염이 발생하기 쉽다. 일본 뇌염은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6월 경 미리 예방접종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성묘나 벌초를 위한 야외활동을 하게 되는 시기이므로 산이나 들에 나갈 때에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착용해 피부를 노출시키지 않도록 한다. 잔디밭이나 풀밭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하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도록 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깨끗이 세탁을 한다.

10월-독감 예방접종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이므로 10월 역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이 시기에는 어린이나 노인은 독감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만 예방이 가능하다.
2세 이하의 유아에서는 급성 세기관지염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며, 5세 미만의 어린이에서는 크룹이라는 후두기관염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11월-피부건조증 신경
본격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나 피부건조증이 발생하기 쉽다.

지나친 난방을 피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아토피나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비누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오일이나 로션 등을 충분히 발라 보습에 신경을 써야 한다.


12월-호흡기질환 심혈관 질환 유의
연말은 가장 바쁘면서도 가장 피로가 쌓이게 되는 시기다. 각종 모임이나 술자리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생활의 리듬을 깨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음식조절이 흐트러지면서 혈당이 상승할 수 있고, 고지혈증 등의 질환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하게 되는 등 심혈관질환과 호흡기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질환이 있는 노인의 경우 특히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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