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형유통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영업규제를 뜻하는 ‘Regulation’, 알뜰 소비를 나타내는 ‘Economical purchase’, 직접 소통 강화를 의미하는 ‘Direct communication’ 등을 조합한 ‘RED’가 선정됐다.

올해 대형마트와 SSM은 규제로 시작해서 규제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해 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 본격적으로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규제가 올 4월부터 시행됐었다. 대형유통업체 매출도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했다.

실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매출은 추석대목이 낀 9월을 제외하고 규제가 시작된 4월부터 10월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모두 감소했다.

영업규제와 함께 대형유통업체를 힘들게 했던 또 다른 요인은 불황과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 위축’이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 알뜰구매 트렌드가 확산한 것도 주요 특징으로 꼽혔다.

롯데마트에서는 회원들의 포인트 사용액이 월평균 작년보다 11% 가량 증가했고, 할인 쿠폰의 사용률도 올해는 26.8%로 작년 17.9%보다 8.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품의 기획단계에서부터 가격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도록 기획한 초특가 상품들의 반응도 폭발적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롯데마트가 지난 9월 압력밥솥 전문제조업체인 쿠쿠와 손잡고 기존 압력밥솥보다 30% 가량 저렴하게 선보인 ‘통큰 압력밥솥’은 판매 시작 2개월여 만에 6000여대가 판매되며 비슷한 사양의 상품보다 6배가량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통큰 아몬드’ 역시 시세보다 25% 저렴해 8개월 만에 64만봉 가량 판매되며, 당초 예상보다 5배가량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아울러 고객과의 직접적인 소통도 강화됐다.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수요와 빠르게 변하는 유행 속에서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소비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자 하는 방안들이 시도되고 있다는 것.

이를 위해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이 페이스북 등을 오픈하는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활용 마케팅에 활발히 나섰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올해는 규제와 소비위축 등으로 유통업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한 해였다”며 “어려움 극복을 위해 고객의 요구에 집중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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