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퍼 700개 공동사용 물류센터 오픈

대형 유통사들만의 전유물처럼 느껴지던 물류센터를 소상공인도 이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서울시내 중소수퍼마켓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류센터가 내년에 오픈 하는 것. 이를 통해 매년 수천억원대의 유통물류 절감 뿐 아니라 중소상인의 가격경쟁력 제고, 지역사회 물가안정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대형마트 뿐 아니라 기업형수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로 매출하락 등의 어려움에 직면한 서울시내 700여개 중소수퍼마켓에게 간만에 좋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들 중소수퍼마켓이 공동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서울시 중소유통 물류센터’가 문을 열게 된 것.

동네 중소수퍼마켓, 골목가게가 이 중소유통 물류센터를 공동이용하게 되면 10년간 총 1065억원의 유통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어 골목상권에 큰 혜택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수퍼·골목가게 가격경쟁력 확보
서울시는 중소수퍼마켓들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경영난을 해소하고 이를 통해 중소상인의 자생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시설로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올해 3월 양재동 양곡도매시장 내 건립하고, 내년 1월 정식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

운영은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사단법인 서울지역수퍼협동조합협회(공동대표이사 김일규, 이윤근)’가 맡는다.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는 총사업비 48억원 투입, 연면적 3,372㎡ 지상 1층 규모로 ▲상온상품 입·출하 및 피킹(picking)장 ▲냉동·냉장창고 ▲판매·물류장비 ▲회의실 ▲배송차량 등의 최첨단 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센터는 서울시내 700개소의 일반수퍼마켓(300㎡ 이하), 골목가게, 전통시장 점포 등이 이용 가능하다.

다만 도매업자, 대기업계열 편의점, 일반 소비자는 물류센터를 직접 이용할 수 없다. 유통단계 축소, 공동구매 등 차별화
센터의 핵심기능은 ▲유통단계 5단계→3단계 축소 ▲야간배송을 통한 익일 전량 배송 프로그램 ▲전국 21개 물류센터와 연계한 공동구매 ▲수주·발주시스템의 전산화 ▲취급물품 재고최소화 등 차별화된 운영을 통해 SSM, 대형마트에 공급되는 가격 수준 또는 더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절감되는 물류비 또한 10년간 총 10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먼저 센터를 이용하는 700여개의 회원점포는 생산자→영업본부→영업소→도매점→소상공인 최대 5단계에서 생산자→물류센터→소상공인 3단계로 줄인 유통과정을 통해 제품을 공급 받을 수 있어 가격경쟁력 회복은 물론 지역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아무리 소량주문일지라도 당일 야간배송을 통한 익일 전량 배송프로그램을 가동해 낮 시간 교통정체로 인한 배송소요시간과 유류비용 등의 간접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인다. 현재 전국 21개 중소유통물류센터 중 제주 물류센터가 직배송 위주의 시스템을 채택해 가동하고 있다.

묶음·PB상품도 공급 가능
전국 21개 중소유통물류센터와 연계한 공동구매도 회원점포에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묶음상품, 염가상품, 이벤트 상품은 물론 자체브랜드(PB)상품 공급도 가능해진다.

또한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POS(판매정보시스템,Point of Sales Management)를 설치해 지역 수퍼마켓 물품의 입·출고는 물론 매장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점포의 사전발주량을 파악해 정해진 시간에 집중 배송해 유지비용도 절감한다.

적시재고관리(JIT:Just In Time)를 통한 재고유지 비용도 최소화한다.

먼저 최대 1만7천여종을 구비·관리해 재고유지비용이 높았던 일반적인 물류센터와는 차별화해, 고회전 품목 1천7백여종은 물류센터가 직접 관리·배송하고, 저회전 품목은 기존 공급업자의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한다.

소비자 편의 극대화로 경쟁력 제고
한편 서울시는 물류센터를 통한 공산품 위주의 상품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그동안 상품 확보와 포장에 따른 비용 상승 등의 이유로 취급하기 힘들었던 소포장 농수산물까지도 직접 구매해 저렴하게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서울시는 질좋은 농수산물을 저렴하게 공급받기 위해서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를 최대한 활용해 대형유통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개장하는 양재동 물류센터 운영에 이어 동북권과 서북권 등 총 2개소의 최첨단 물류센터 추가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센터를 이용하는 회원점포를 ‘공동체인화’해 소비자들이 골목가게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 중소유통물류센터’를 이용하는 중소수퍼마켓을 중심으로 수퍼닥터를 정기적으로 파견해 ▲손님 응대요령 ▲체계적인 물품관리 ▲매대 설치·매출관리 등의 경영개선 교육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도 펼친다.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 정책관은 “중소유통 물류센터는 공동구매, 공동물류를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 공동창고 운영을 통한 재고관리, 중소유통업체 활성화를 통한 고용창출, 선진유통 및 정보화사업을 통한 중소상인의 경쟁력 제고 등의 효과로 어려운 골목경제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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