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영업 규제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6~9% 가량 줄어들며 유례없는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성용 상품에 비해 특히 남성용 상품의 매출 감소폭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7월 패션/잡화 상품군 매출을 살펴본 결과 ‘남성 의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성 의류’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2.2% 줄어드는데 그쳤다. 특히 ‘신사 정장’은 20% 이상의 매출 하락세를 보였다. 

속옷류 역시 ‘남성 속옷’은 21.2% 감소한 반면, ‘여성 란제리’는 3% 감소하는 데에 그쳐 불황에 남성용 상품이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용 상품과 여성용 상품의 매출 신장률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것은 화장품과 구두였다.

화장품의 경우 ‘여성 화장품’은 12.8%라는 두 자리 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불황을 무색하게 했고, ‘여성 구두’는 4.3% 가량 증가하며 소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반면, ‘남성 화장품’은 20% 가량 감소했고, ‘남성 구두’ 역시 28% 가량 감소해 여성용 상품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바캉스 시즌에 접어들면서 여름용 여성 화장품이나 샌들 등은 시즌에 따른 소비가 필수적으로 일어나지만 남성의 경우는 이러한 부분에 덜 민감해 소비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성 화장품’도 중저가 브랜드의 여성 화장품 매출이 26.9% 가량 증가, 알뜰형 소비가 소비 증가를 이끌었다.

한편 여성용과 비교할 수 있는 상품군 중 유일하게 남성용 상품 매출 신장률이 높은 것은 ‘양말’로 나타났다. 신사 양말의 경우 남성용 상품 중 생필품적인 특성이 가장 강한 상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비패턴에서도 역시 3족, 5족 이상의 묶음 신사 양말 신장률이 20%를 나타내며, 알뜰형 소비가 전체 신장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불황이 지속되면 일반적으로 여성용보다는 남성용 상품의 매출이 더 줄어든다”며 “남성용과 여성용 상품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의류/잡화 상품의 매출을 살펴보니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는 마케팅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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