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터미널 지하상가, ‘고투몰’로 재개장

강남역 지하상가와 더불어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는 1980년대 대표적인 강남지역 쇼핑몰 중 하나다. 하지만 32년이라는 세월은 낡고 비좁은 지하상가를 외면케 했다. 주변에 센트럴시티, 신세계백화점, 메리어트 호텔 등과 같은 화려하고 고급스런 주변 환경들은 더욱 이 쇼핑몰을 흉물스럽게 느끼게 해왔다.

하지만 이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는 더 이상 32년 묵은 낡고 소외된 지하상가가 아니다. 서울시가 나서 1년간의 리모델링을 실시해 ‘고투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새롭게 태어난 620개 점포
조성된 지 32년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도상가는 전반적으로 시설이 낡고 통행도 불편했다. 센트럴시티나 신세계백화점과 같은 지상의 역세권 근린상가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져 외면되어 온 것이 사실.
하지만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는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과 이어지고 센트럴시티, 신세계 백화점 등 인근 대형 유통시설 및 고속버스터미널에 인접 위치해 유동인구가 많은 입지를 자랑한다. 따라서 이번 재개장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29개 지하도상가 중 가장 큰 규모(32,120㎡)의 강남터미널 지하도상가를 공개입찰을 통해 민간위탁하고 시민편의시설 확충 및 노후시설 전면 개보수공사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무엇보다 달라진 점은 칙칙한 느낌의 지하상가가 아닌 지상의 쇼핑몰과 같은 밝고 아늑한 쇼핑몰로 재탄생됐다는 점이다. 이런 변화는 젊은 세대들의 유입을 가능케해 쇼핑몰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 마감재와 LED로 리모델링
‘고투몰’의 천장과 바닥은 밝은 색상의 고급 마감재로 바꾸고, 고효율 등기구(LED)를 설치해 층고가 낮은 지하공간의 약점을 없앴다. 따라서 밝고 쾌적한 느낌을 부여해 10대와 20대 층의 소비자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 실제로 상가 내 10대와 20대의 고객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석면 등 인체에 해로운 재료를 철거, 무해한 재질로 시설을 조성했으며 기존의 낡은 공조 설비를 최신 공조시스템으로 교체, 실내 공기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답답한 느낌의 지하상가가 아닌 지상의 쇼핑몰 같은 신선함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시민친화형, 자연친화형 탈바꿈
시민찬화형 쇼핑공간으로 바뀐점도 눈에 띈다. 휴식공간이 없는 보행로 구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점포공간을 1.4% 줄이는 대신 이용시민을 위한 공간을 2.3% 더 늘려 시민친화형 상가로 전면 탈바꿈했다. 이용객의 동선을 고려한 공간 재배치 결과 시민휴게공간이 확충됐다.

상가 동서측과 중앙에 이벤트 광장 등 시민고객을 위한 휴게 공간을 추가 및 확장 조성하고 동서측 광장 부근에는 식당가를 조성해 상가 내 쉼터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시민들의 보행권 확보 및 이동편의를 위하여 엘리베이터 2개소와 상·하행용 에스컬레이터도 10개소를 늘려 교통약자 등의 이동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며, 상가 곳곳에 키오스크 및 정보안내모니터를 설치해 시민들이 생활정보를 아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현재 시험운영중인 장보안내 모니터는 대규모의 상가속에서 고객이 원하는 점포를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위치정보와 각종 쇼핑몰 관련 정보를 손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부여했다.

화장실도 시설면적을 확대하여 여성 화장실 변기수를 3개(25→28개)를 늘려 불편함을 덜었다. 여성 화장실에 파우더실 공간을 확보해 편의를 도모했고,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해 , 출입부 계단의 경사로 개선,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1개소(2→3개소) 증설, 장애인 점자블록 및 안내표지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서울 29개 지하상가 리모델링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지하도상가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내 총29개 지하도상가에 대해 민간위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29개 지하도상가는 조례에 의한 일반입찰 대상이나 지난 2008년 당시 경제상황과 개·보수의 시급성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단계별 일반(경쟁)입찰 방침을 정했다.

1단계로 2009년 시설 개보수가 시급한 노후상가 5개소(강남역, 영등포역, 강남터미널 1~3구역)에 대해 일반입찰 방식으로 사업자를 선정했으며, 2단계 사업은 2011년부터 편의시설 설치 조건부로 추진돼, 시청광장 등 13개 상가에 대해서는 지난해에 민간위탁 사업자를 선정했고, 나머지 11개 상가에 대해서는 현재 사업자 선정이 진행 중이다.

한편, 지하도상가 전면 개보수를 통해 강남역 지하도상가는 2011년 7월에, 영등포역 지하도상가는 10월에 백화점 수준의 고급상가로 재개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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