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아이템에 따라 자금규모도 달라

창업을 하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5천만원, 1억원, 아님 3억원, 얼마의 자금이 있어야 적정한 창업 자금일까? 사람마다 준비할 수 있는 창업자금은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창업아이템에 따라 적정한 창업자금은 정해져 있다. 배달치킨전문점을 하는 사람과 고기뷔페를  하는 사람은 필요한 창업자금이 다르다. 배달치킨전문점은 특별히 홀에서 손님을 받지 않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고 임대료가 높은 점포가 필요 없다. 배달 동선이 나오는 보증금 ,000만원에 월세 30만원인 점포만 있어도 된다.

굳이 권리금을 주고 매장을 얻을 필요가 없다. 대신에 매장을 알리는 홍보비용과 고객을 찾아가야하는 수고스러움이 따라야 한다. 또한 배달치킨 전문점은 고객을 매장 내에서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테리어도 필요 없고 주방기물만 있으면 된다. 매장 또한 굳이 넓을 필요가 없다. 주방공간만 확보된다면 5평에서도 충분히 창업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달 치킨전문점은 창업비용 2~3천만원 안팎으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기뷔페를  하는 사람은 배달이 없다. 포장, 배달 없이 순수 매장 내에서 고객들을 상대로 매출을 올려야 한다. 점포 입지 또한 유동인 구가 많고 배후인구도 탄탄해야 한다. 점포 평수도 50평 정도는 돼야 한 다. 고기뷔페는 4인용 테이블을 25개 정도는 놓아야 한다.

고기뷔페의  특성은 한 테이블에 고객이 와서 오랫동안 머문다. 뷔페이기  때문에 천천히 많이 먹는다. 그렇기 때문에 회전률이 낮고 테이블이 하나라도 더 있어야 하는 아이템이다. 인테리어도 필요하고 각종 집기도 갖춰야 한다. 시설비만도 최소한 1억 이상은 투자해야 한다. 점포 입지도 뛰어나야 하고 최소한 2억은 있어야 하는 창업이 가능한 아이템이다.

창업을 하는 데 꼭 얼마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금대에 따라 창업할 수 있는 최적의 아이템은 정해져 있다. 본인이 융통 가능한 창업비용을 산정해보고 그 자금에 맞는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 적은 창업자금으로 비용이 더 들어가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은 실패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시설비는 정해져 있는데 자금이 모자란다면 임대료가 저렴하고 권리금이 낮은 점포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는 실패로 가는 첫 단추를 꿰는 것이다.

창업자금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 할 수 있다.
 첫째, 점포를 얻는 자금인 보증금과 권리금이다. 보증금과 권리금은 상권과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본인이 선택한 아이템은 어떤 상권과 입지의 점포를 얻어야 하는지, 점포에 투자하는 금액이 적당한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

둘째, 시설비와 초도 상품비용이다. 시설비는 인테리어, 간판, 집기 등 매 장을 꾸미는 금액이고, 초도 상품비용은 초도식재료, 초도상품 등 장사를 하기 위해 구입하는 상품의 비용이다. 아이템에 따라 점포구입비용과  초도시설비의  비율을 적절히  책정해야 한다. 입지 위주의 아이템인지, 시설 및 상품 위주의 아이템인지를  판단하여 분배 사용해야 한다.

장사를 해서 대박 난 점포 사장님들을 만나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장사를 하며 한 번씩은 망해 봤다는 것이다. 망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한 것이다. 처음 장사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배운 것이고, 두 번째 세 번째 창업을 하면서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쪽박 사장님에서 대박 사장님으로 거듭난 것이다.

누구나 처음 창업하면서 큰 점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창업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초보창업자가 무리하게 자금을 융통해 크게 시작하는 것은 위험천만하다.

우선 초보창업자는  대형 매장을 운영할만한 능력이 되지 않는다. 천재 초등학생이 중·고등학교를 거치지 않고 대학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 천재라서 수업은 따라 갈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는 못할 것이다.

중·고등학교의 단계를 거친 형, 누나들과 눈높이를 같이해 생활하기 힘든 것이다. 장사도 마찬가지다. 초보창업자가 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점포의 크기는 한계가 있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점포부터 시작해 좀 더 크게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초보창업자는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장사를 보려 한다. 겉으로만 장사를 보고 속은 보지 못한다. 매장에 손님이 몇 테이블만 있어도 손익분기점이  얼마인지도 생각 않고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한다.

자신도 창업을 하면 저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기 환상에 빠져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고 싶어 한다. 있는 돈, 없는 돈 모아 시작하면 몇 개월도 안 돼 후회할 수 있다.

처음 창업할 때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대박 나는 점포를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혼자서 컨트롤 할 수 있는 규모,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창업해야 한다. 물론 여유자금을 갖고 넉넉하게 창업하는 사람들이 몇 명 안 되겠지만 여유자금이  없을수록 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창업자금을 줄이라는 것은 아니다. 창업자금이 있으면서도 작게 시작한다고 주택가 한가운데에 간판만 달고 창업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 초보창업자들에게 작게 시작하라는 것은 쓸데없는 비용을 줄이라는 것이다 작은 평수로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너무 무리하게 크게 하지 말라는 것이고 불필요한 시설비를 줄이라는 것이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 만 더 투자하면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는 점포가 있는데 포기하란 것은 아니다. 점포 입지에 대해서는 적정한 금액이라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작게 시작하라는 의미는 점포의 규모와 시설비를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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