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전용 홈쇼핑개국 6개월… 유통가 관심집중

지난 1월 7일 드디어 중소기업 전용 TV 홈쇼핑이 개국을 했다. 중소기업 육성의 염원이 담긴 뜻 깊은 TV홈쇼핑의 개국은 유통가에서는 뜨거운 감자가 되어 왔다. 이제 개국 6개월을 앞둔 지금,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은 과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을까 업계가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6개 홈쇼핑 구도 자리잡나
현재 국내의 홈쇼핑사는 모두 6개. CJ, 현대, GS, 롯데, 농수산, 그리고 중기 전용 홈쇼핑 ‘홈&쇼핑’이 있다. 5개 홈쇼핑사의 구도속에 중기 전용 홈쇼핑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가 유통가의 관심이었다. 특히 기존의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개국이라는 취지에 걸맞는 중기 전용 홈쇼핑으로 나름의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개국 6개월이 되가고 있는 지금 중기 전용 홈쇼핑사에 대한 유통가의 평가는 대체로 성공적인 분위기다.
본연의 취지에 충실하며 여러 지자체들과의 공조속에서 중소기업의 제품을 나름 잘 홍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중소기업 제품들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중소기업 제품들을 홈쇼핑을 통해 산 고객들도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다. 대기업의 제품만이 명품이 아니라 우수한 제품이 명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번 성공적인 중기 전용 홈쇼핑 개국을 두고 부정적인 견해도 높았다. 이번이 처음 시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롯데 홈쇼핑 또한 2001년 개국 당시에는 우리 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을 표방하며 인가를 받았었다.

이제는 그 취지가 사라지고 일반 홈쇼핑과 별반 다르지 않은 홈쇼핑으로 전락하게 된 사례가 이번 중기 전용 홈쇼핑 또한 과거의 답습이 아니냐는 부정적인 견해를 뒷받침하기도 했다.
중소기업 홈쇼핑 사업 진출을 꾀했던 롯데가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해 사업을 접었었다.

하지만 어떤 연유인지 5년 후 우리홈쇼핑의 최대주주가 돼 롯데홈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본래 85%의 중소기업 제품 취급 비중에서 65% 비중으로 낮춰 운영되고 있는 롯데홈쇼핑의 모습이 결국 중기 전용 홈쇼핑의 모습이 아니겠냐는 것이 일부 유통인들의 부정적 견해였던 셈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이번 중기 전용 홈쇼핑은 개국 이전부터 방통위와 정부의 노력이 많이 뒷받침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에서는 과거 사례에 대한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본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순조롭게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위기다.

2010년부터 성공을 위한 공청회 등을 꾸준히 실시해 왔으며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 지자체 등과의 공조가 매우 활발히 진행된 것 또한 순항의 밑거름으로 풀이된다.

‘홈&쇼핑’ 중소기업의 희망으로
현재 홈&쇼핑은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중앙회, 기업은행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주요 주주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라 함은 상시근로자 300명 이하, 자본금 80억 미만의 기업으로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10년 말부터 방통위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을 도입하고자 관계기관 의견 수렴, 정책적 검토 등을 추진해 왔으며, 2011년 3월에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대상 사업자를 선정하고 그해 6월에 사업자를 승인했다. 승인 이후에는 풀 HD시스템을 완벽 구축했다.

‘홈&쇼핑’은 승인이후 방송개시를 위해 방송시설 구축, 운영인력 확보 등의 준비를 해왔으며 2011년 12월 1일부터 1개월 정도 시범적으로 방송을 운영한 뒤 지난 1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상태다.

중기 전용 홈쇼핑이라는 성격에 걸맞게 전체 판매제품의 80%를 중소기업 제품으로 편성하고 있으며, 2012년도 영업이익을 ‘제로(0)’로 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상태다. 또한, 상품추천위원회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상품선정위원회를 두고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선정하는 등 상품선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중기 전용 홈쇼핑 ‘홈&쇼핑’의 연착륙은 매출 추이에서 드러나고 있다. 홈&쇼핑이 밝힌 매출 추이를 보면 지난 1월 331억원을 시작으로 2월 388억원, 3월 455억원, 5월 501억원의 가파른 매출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천억원 매출 달성도 머지않아 바라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매출 신장의 배경에는 참여기업의 엄격하고 공정한 선정과 이로 인한 제품의 우수성이 뒷받침되고 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각 지역의 우수기업과 제품을 발굴해 이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되고 있다.

매달 고성장 매출 이어가
일례로 지난 5월에는 전라남도와 함께 중기 전용 TV홈쇼핑 판매 지원사업 대상으로 지역 특화 및 경쟁력 있는 우수상품 10개를 선정하기도 했다.

도에서는 지역 상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광고 제작비 및 수수료로 기업당 1천만원씩 지원한다. 지난 4월 희망기업을 공모한 결과 10개사 모집에 34개 기업이 신청해 3.4대 1의 높은 경쟁률은 보였으며 도에서는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경영능력, 제품 우수성 확인 등 심사를 최종 지원 대상 우수상품 10개를 확정했다.

지원대상 기업에 선정된 한 중소기업 대표는 “향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인 ‘홈&쇼핑’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장은 물론, 홈쇼핑 분야에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의 기반을 조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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