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서 살펴보고 직접 발로 뛰어야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3000개가 넘는다. 하지만 등록되지 않는 소형 브랜드까지 합친다면 몇 배가 더 늘어 날 것이다.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어떤 한 브랜드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간단하게 프랜차이즈 본사를 판단하는 방법을 제시하겠다. 정보공개서를 살펴보면 알 수 있는 내용도 있고, 직접 발로 뛰어 알아봐야 하는 내용도 있다.

①가맹점의 개수를 파악하라
퇴직자들은 단순히 프랜차이즈 본부의 크기와 가맹점 수만 보고 본부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가맹점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는 아니다. 100호점, 500호점이 넘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많은 가맹점이 오픈해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고, 유사브랜드도 많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가맹점이 현재도 활발히 오픈이 되고 있는 브랜드인지, 과거에 한창 유행했다가 없어지고 있는 브랜드 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②가맹점을 돌아봐라
해당 가맹점을 오픈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해당 브랜드의 가맹점주를 직접 만나봐라. 앞으로 당신이 들어설 길을 미리 경험한 선배들이다. 본부에 대한 불만, 지원 사항, 창업비용 등 세심하게 물어보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본부라도 100% 만족하는 가맹점주는 없다. 10명의 가맹점주를 만나 7명이상 나쁘지 않다고 말한다면 선택해도 좋은 본부이다.

③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하는지를 살펴라
투자대비 무리한 수익률을 제시하는 본부는 피하라. 수익률은 투자대비 나오는 것이다. 1억 투자하고 한 달에 몇 천만원씩 번다는 본부도 피하는 것이 좋다. 매장운영이 너무 쉽다거나 100% 성공을 보장하는 본부 또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신이 아닌 이상 어떤 창업도 실패 할 수 있다. 제대로 된 평균 수익률과 해당 아이템의 힘든 것, 어려운 것도 가감 없이 제시해주는 본부를 선택해야 한다.

④정보공개서를 제공받아라
정보공개서는 회사의 일반현황과 계약에 관한 사항이 필수로 기재돼 있다. 그 안에는 영업권역, 계약의 종료조치 등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부분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영업권역은 내가 오픈한 지역 내에 다른 가맹점이 오픈 할 수 있는 거리가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살필 수 있다. 또한 계약기간중이라도 중도해지가 가능한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책자이기도 하다.

⑤물류공급을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라
물류부분을 본사가 직접 공급하는지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공급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본사가 직접 공급한다고 좋고, 아웃소싱을 사용한다고 나쁜 것은 아니다. 본사가 직접 물류를 취급함으로써 아웃소싱보다 높은 물류 단가가 형성되는 경우도 많으며, 보다 전문적인 아웃소싱업체에 의뢰함으로써 비용이 절감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물류 공급에서 공산품, 야채 등 가맹점주가 쉽게 구할 수 있는 물품도 본사에서 무조건 받아야 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공산품, 야채 등과 같은 경우는 본사에서 공급하는 물품과 가맹점주가 사입하는 물품의 품질이 똑같은데 강제로 구매해야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⑥영업사원이 많은 곳을 피해라
프랜차이즈 본부를 판단할 때 규모에 비해 영업사원이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영업사원은 대부분 적은 기본급에 인센티브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개설을 유도한다. 또한 가맹점 모집광고를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하는 프랜차이즈 본부도 피해야 한다.
몇 천만원씩 하는 광고비를 지출하면 그만큼 가맹점을 오픈할 때 폭리를 취할 수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영업에만 치우치는 경우 오픈만 하고 관리는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⑦개설비용에 대한 적정성을 따져라
가끔 신문광고를 보면, 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 등이 없이 가맹점 오픈이 가능하다는 광고를 볼 수 있다. 프랜차이즈 본부는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자선 단체가 아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즉, 가맹비가 없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수익을 창출 한다는 것이다. 이런 본부들은 계약할 때만 겉으로 비용이 안 들어가 보일뿐 매장을 오픈하고 유지하다보면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예비창업자들도 본부의 적정한 수익을 인정하고, 그만큼의 지원을 받는 것이 좋다.

⑧프랜차이즈본부 CEO를 만나라
프랜차이즈 본부는 CEO의 마인드에 따라 흘러가게 된다. 가맹계약 전 본부의 CEO를 꼭 만나 사람 됨됨이와 능력을 파악해야 한다. 정말 능력이 있고, 가맹점주를 먼저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따져봐야 한다. 아무리 가맹점이 많아도 직접 가맹희망자를 만나지 않는 CEO라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본부 사장이 누군지도 모르고 계약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⑨자신에 맞는 본부를 선택하라
프랜차이즈 본부는 수 없이 많다. 어떤 본부가 좋고 나쁨을 떠나 자신에게 맞는 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명품신발이라고 해도 자신의 발에 안 맞고, 내가 살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신기 편한 신발이 있듯, 자신에 맞는 프랜차이즈 본부를 선택해야 한다.
장정용 한국창업경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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