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7% 삭감…절제된 조합 운영 선언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이사장 신호현, 이하 특판조합)이 지난 3월29일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에서 16개 조합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2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전년도 결산안과 올해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승인했다.

신호현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현재 특판조합은 대내적으로 조직의 안정과 혁신 달성을, 대외적으로는 불법 다단계업체로 인해 실추된 업계 신뢰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를 위해 투명한 경영으로 수익성과 경쟁력을 확보해 건실한 조합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공제료와 담보율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조합 진입 문턱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출자금 57억 감소, 존립 여부 위태
특판조합의 지난해 조합사 출자금은 236억원으로, 2010년 293억1000만원보다 57억1000만원이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5억4000만원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특판조합 측은 월드종합라이센스 탈퇴(약 32억원)와 세흥허브 출자금 감액(약 18억원) 등으로 출자금이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김선옥 전 이사장 퇴직금 1억8000만원과 윤건 상무 퇴직금 3억2000만원이 포함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백홍기 고려한백인터내셔날 대표는 출자금 감소에 따른 조합의 존립 여부를 대비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홍기 대표는 “조합사 매출 감소와 조합 탈퇴로 인한 출자금 감소는 올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합 가입 문턱을 낮추고, 신규 가입기업에는 공제료를 초기 6개월 유예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신규 조합사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익성 이코스웨이 지사장 역시 “출자금을 늘리려면 신규 업체가 조합에 가입하거나 기존 조합사들이 출자금을 더 내는 방법이 있다. 이중 기존 조합사의 출자금 증액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며 “건실한 기업의 조합 가입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동조했다.

이에 대해 신호현 이사장은 “신규 업체의 조합 가입을 위해 조합 문턱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회원사를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기존 조합사의 매출 증대와 신규 조합사 가입 유치 방안을 다각도로 검증해 차기 이사회에 안건으로 삼겠다”고 전했다.

올 예산 28억, 전년대비 7% 삭감
특판조합은 올해 불요불급한 비용을 지양해 보다 보수적이고 절제된 운영을 할 방침이다. 또한 자본 예산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한 건실한 재무구조를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수입 부문을 살펴보면 공제료 수입은 전년과 비슷한 수치인 14억5000만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이자수입은 평균 잔액이 지난해 327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320억원으로 예상돼 12억8000만원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조합사들의 카드매출 증가와 수수료율 감소 등을 위해 진행되는 공동 카드사업 운용 수입으로 9000만원, 심사수수료 수입 및 기타 수입 3500만원 등 총 28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지출 분야는 △회의 개최 9000만원 △제도개선 및 업계 발전을 위한 방안 연구  5000만원 △조합사 임직원 및 판매원 교육 1300만원 △조합 및 업계 이미지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1억3800만원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 활동 승계 8100만원 △조합 리스크 관리 1억7500만원 △기말 결산 외부 회계 감사 수검 2700만원 △업무 매뉴얼 제작 등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한 조합 경영의 활성화 5500만원 △전산 시스템 운영 8300만원 △전문 인력 충원 등 조직 및 인력의 효율적 운영 11억3000만원 등 전년대비 약 7% 삭감한 예산안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카드가맹사업을 진행해온 소비자권익보호위원회의 활동이 3월말 종료됨에 따라 그동안 위원회에서 진행해온 연구 용역 5건과 조합사의 공동 카드 사업을 조합에서 승계해 진행하게 됐다. 이를 위해 대내외 정책과 리스크 방지 방안을 마련하고 사업 수행을 위한 전문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특판조합 측은 설명했다.

한편 전임 이사장의 공백을 메어온 윤건 상무이사와 유평식 비상근 감사가 이번 총회를 끝으로 임기를 끝마쳤고 신임 비상근 감사로 고인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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