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도 스마트폰 열풍…트위터, 인증샷 놀이 등 인기

스마트폰 사용자 인구가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2000만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 시대는 소셜네트워크로 대표되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새로운 의사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야권통합후보의 당선 숨은 공신 가운데 하나가 트위터, 인증샷 놀이 등이었다. 이는 스마트폰의 부산물. 당신은 스마트폰을 아는가!

지난 11일 진행된 19대 총선은 처음으로 SNS 선거운동이 허용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정희,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물론, 조국 서울대 교수와 공지영 작가 등 유명 인사도 총출동해 SNS 선거전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안철수, 김제동 등 파워 트위터리안도 SNS를 통한 투표독려에 나섰다. 일정한 투표율을 넘으면 파격적인 공약(?)을 약속하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많은 연예인들도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일명 ‘투표 인증샷’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이 같은 선거 문화는 2, 30대는 물론이고, 중장년층에게도 어필했다는 평이다. 일본 NHK 방송은 지난해 한국의 대선을 분석하는 보도에서 선거문화의 새로운 탄생을 얘기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관련 학과도 생겨나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스마트폰 이용자 수가 2000만명을 돌파했다. 인구의 40% 이상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손안의 PC시대’가 열리면서 검색, 뱅킹,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의 스마트한 시대는 유선인터넷의 핵심 서비스였던 검색이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유선 검색 대비 모바일 검색 트래픽이 35%대까지 올라왔다. 은행의 인터넷뱅킹 업무도 모바일뱅킹 점유율이 18.4%다.

대다수 대기업도 스마트 시대 대열에 합류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오피스를 구축해 언제 어디서든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 결제, 메일 등을 쓸 수 있게 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던 IT기기들이 서랍 속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MP3, 카메라다.

또 내비게이션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길안내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는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대박 앱들이 앱 경제를 살찌우고 있으며 기업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홍보 전략을 높여가고 있다.

스마트폰 인기가 거세지면서 일부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학점인증기관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관련 학과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스마트폰 개발 및 관련 산업 종사자 양성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스마트폰 없는 자, 소통을 논하지 말라!
스마트폰 하면 연상되는 것이 트위터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또 스마트폰을 이용하면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면 소통을 논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140자 이내 단문의 세상 트위터. 트위터는 자기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사람을 팔로어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정보나 생각, 취재 등을 공유한다. 상대방이 허락하지 않아도 등록할 수 있어, 관심 있는 유명 인사를 등록해 놓고 그들의 동정을 파악하거나 격려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경제인 가운데는 박용만 두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이 유명하다. 이들은 트위터 상에서 설전을 벌이기도, 고객의 불만 등을 체크하며 친근감을 선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인터넷상에 ‘박용만 어록’이 생길 정도다.

이 밖에도 팔로어가 70만명이 넘는 소설가 이외수, 방송인 김제동, 시골의사 박경철 등도 트위터의 인기 스타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은 생활의 유용함에서도 인기다. 장보기를 비롯한 요리비법부터, 맛집 찾기, 여행지 안내, 각종 뉴스 검색, 영화 감상 등 정보 소통 측면에서 안 되는 게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스마트폰 비이용자의 설움은 극에 달한다.

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한 50대 한 중년 남성은 “동창 모임에 참석하면 1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 이용자다. 산악회, 조기축구회도 마찬가지”라며 “애플리케이션이 대화 주제가 될 정도이니 스마트폰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40, 50대 주부들의 스마트폰 활용도도 뛰어나다. 장보기 도우미는 물론, 주말 가족여행 중 교통상황까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면서 ‘똑’소리 나는 살림꾼으로 변신한 것. 아울러 스마트폰을 통해 최신 음악과 동영상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평소 손꼽아 기다리던 텔레비전 드라마와도 거리를 두게 됐다.

시대의 변화에 뒤떨어지지 않으려는 중장년층의 노력은 눈물겹다. 이는 방통위의 스마트폰 이용자 실태 조사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실시한 스마트폰 이용실태 조사에서 40∼59세 비중은 1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연말엔 36%로 급증했다.

또 60세 이상 고령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상반기 7만7000명에서 연말 27만3000명으로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한 시대를 대표하는 스마트폰. 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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