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고전 발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호두까기인형’이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호두까기인형’은 전 세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명콤비 차이코프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이다. 1892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을 맞이했을 당시에는 어린이가 등장하는 최초의 발레라는 부담감 때문이었는지 참담한 실패를 맛 본 이 작품은, 다음 공연부터 안무의 문제점을 보완한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와 아이들을 위한 발레라는 독창성으로 대성공을 거뒀다.

첫 공연 이후 120여 년간 러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안무가에 의해 다양한 버전으로 발전, 12월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발레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원작 동화책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와 의상, 아기자기한 발레 동작이 어우러져 마치 동화책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환상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전막 발레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호두까기인형’에는 상당히 춤이 많다. 1막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눈여겨 볼 장면은, 대부 드롯셀마이어의 마술로 살아 움직이는 세 인형들인 할리퀸, 콜롬바인, 무어인의 앙증맞은 춤, 대부 드롯셀마이어에게 선물받은 호두까기인형을 두고 벌어지는 클라라와 프릿츠의 쟁탈전, 호두까기인형과 생쥐왕의 실감나는 전투장면 등이다.

특히 전투장면에서는 커다란 대포와 기마병정들이 등장해 한판 승부를 벌여 1막의 여러 장면 중 특히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투가 끝나자 호두까기인형은 왕자로 변신하고 어른이 된 클라라는 풍성한 눈 속에서 새하얀 눈송이들과 함께 춤을 추며 과자의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1막의 마지막 장면인 ‘눈의 왈츠’는 일사분란함, 기하학적 배열, 역동적인 면에서 ‘백조의 호수’ 2막, ‘라 바야데르’ 3막의 군무처럼 전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수준의 군무를 보여준다.

2막 ‘과자의 나라’에서는 과자들을 의인화시켜 세계 각국의 춤을 보여준다. 초콜릿을 상징하는 스페인 춤, 차를 상징하는 중국 춤, 막대사탕을 상징하는 러시아 춤은 화려한 무대, 의상, 발레의 고난이도 테크닉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낮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마더진저와 봉봉과자의 춤’은 마더진저의 커다란 치마 속에서 10명의 어린이가 등장하는 장면으로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함에 가족 관객들 모두가 좋아하는 부분이다. 이어 양치기 소녀와 늑대가 등장, 어린 양을 잡아먹으려는 늑대와 소녀의 에피소드를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남녀 무용수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로즈왈츠와 함께 클라라는 왕자와 2인무(그랑파드되)를 선사한다. 첼레스타의 영롱한 음악에 맞춘 클라라와 왕자의 2인무는 단연 ‘호두까기인형’의 하이라이트. 특히 이 2인무를 통해 매년 새로운 스타가 배출되어 주역 등용문으로도 유명한 장면이다.

해마다 새로 태어나 자라나는 아이들, 그리고 아직 미처 공연을 만나지 못한 수많은 아이들이 계속해서 찾으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호두까기인형’. 가장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전 세계 크리스마스 시즌에 늘 함께 해온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잊지 못할 송년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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