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 빅3가 지난 10월 1일에서 17일까지 진행된 가을 정기세일에서 전점 기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내외의 신장률을 보이며 선방했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가을 정기 세일 매출이 전년 대비 전점 기준 14% 신장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스포츠 39.8%, 해외명품 21.4%, 액세서리 20.3%, 리빙패션 16.1%, 여성의류 11.4%, 남성의류 4.5%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점 기준 전년 대비 12.3%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모피가 103% 매출이 신장했으며, 아웃도어 22.7%, 스포츠의류 18.3%, 골프의류 7%, 영캐쥬얼 5.3%의 신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도 가을 세일 기간 매출이 전점 기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10.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스포츠의류 34.4%, 영패션의류 20.9%, 식품 14.5%, 잡화 12.2%, 남성의류 7.0% 각각 증가했다.

이들 업체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전점 기준 신장률과 같은 신세계를 제외하고 롯데백화점이 3.8%, 현대백화점이 2.7%를 기록해 10% 내외의 신장률을 보였던 봄 세일과 여름 세일에 비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그러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출 신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이번 가을 세일 매출 실적에는 쌀쌀한 날씨로 인한 겨울 의류 및 방한용품과 등산, 골프 시즌에 따른 스포츠 및 아웃도어 매출의 신장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포츠 의류와 아웃도어 상품들은 빅3에서 모두 매출 신장을 견인한 효자 상품군으로 꼽혔다. 전년(10월 9일~25일)에 비해 세일 기간이 앞당겨지면서 간절기 의류의 판매가 줄어들었으나 겨울 의류와 스포츠 및 아웃도어 매출이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일기간 초기 1주일과 겹친 중국 국경절의 영향도 컸다. 최근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백화점 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가을 세일 기간에는 그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 모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중국인들이 쓰는 은련카드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269.8%나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신장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국내 여성복 브랜드와 최근 환율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해외명품, 중국에서 명품급의 대접을 받고 있는 국내 화장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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