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적자’

어릴 적 헤어진 형제 혁(주진모)과 철(김강우). 형 혁은 무기밀매조직의 보스로, 동생 철은 경찰로서 마주하게 되면서 그 어떤 형제보다 서로를 위했던 두 형제는 이제 서로의 심장에 총을 겨눈다. 한편, 10년째 뜨거운 우정을 쌓으며 조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쌍포 혁과 영춘(송승헌). 서로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두 친구는 조직원이었던 태민(조한선)의 비열한 계략에 넘어가 많은 것을 잃게 된다. 조직에서 벗어나려는 혁, 조직을 검거하려는 철, 다시한 번 부활을 꿈꾸는 영춘. 깊은 상처와 오해로 어긋난 이들은 모든 것을 손에 쥐려는 태민의 음모에 휘말려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데…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로 꼽히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기대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주진모, 송승헌, 김강우, 조한선 등 화려한 출연진을 자랑하고,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무적자’가 이번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액션 블록버스터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무적자’는 1986년 개봉,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인 흥행돌풍과 신드롬을 일으킨 ‘영웅본색’의 한국판 리메이크 작품이다. 오우삼 감독과 주연배우 주윤발, 장국영을 최고 스타 반열에 세우고 홍콩 느와르를 부활시킨 액션 영화의 신화이자 바이블로 칭송 받는‘영웅본색’은 국내에서도 거리에 버버리 코트를 입고 성냥개비를 문 남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띌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무적자’는 이런 ‘영웅본색’을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해 제작 단계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원작의 감독인 오우삼과 프로듀서인 테렌스 창이 제작에 참여해 더욱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무적자’는 한국 대표 남성배우들로 구성된 화려한 스타 캐스팅에 한국, 중국, 일본, 태국 등 4개국이 참여한 범아시아 초특급 프로젝트로 100억 원대의 제작비가 투여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다. 여기에 ‘파이란’, ‘역도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진한 페이소스와 스펙터클한 액션을 담은 한국형 액션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한다.

개성 강한 네 남자가 주연을 맡아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만큼 이들의 강렬한 캐릭터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먼저 주진모는 조직의 일인자로서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동시에 동생에 대한 죄책감과 연민으로 눈물 흘리는 아픔을 가진 ‘혁’을 연기하며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예정이다. 강한 듯 여린 모습과 절절한 눈물 연기는 여자들이 기대고 싶은 동시에 내면의 상처를 감싸주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혁’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거는 의리의 사나이 ‘이영춘’을 연기한 송승헌은 마초로 변신, 강한 남성미를 발산한다. 바로‘영웅본색’을 통해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한 주윤발이 맡았던 역할이다. 껄렁한 웃음 뒤에 한 사람을 향한 한결같은 마음으로 모든 걸 버리는 그는 ‘혁’과 항상 함께하며 든든하게 옆을 지키는 모습으로 진짜 사나이의 순정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혁’과 ‘영춘’이 강인하고 거친 남성성을 보여준다면, 김강우가 연기한 ‘철’은 여리고 따뜻한 감성으로 여성 관객들의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자신을 버린 형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 사이에서 힘겨워하며 눈물을 쏟아내는 장면들로 관객들의 가슴을 아리게 할 예정이다.

모두를 제거하고 일인자가 되기 위해 질주하는 ‘태민’ 역의 조한선은 어수룩했던 과거를 뒤로 하고 모두를 파멸로 몰아가는 변화된 모습을 선보이며 충격에 가까운 전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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