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is Modern


모던 발레가 어렵다? 모던 발레는 재미없다? 모던 발레는 무용을 아는 사람만 본다? 그 편견을 깨기 위해 유니버설발레단이 오는 7월 16부터 18일까지 3일 간 ‘디스 이즈 모던(This is Modern)’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현대발레 중 가장 예술성이 우수함과 동시에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들로만 엄선됐다. 모던 발레에는 정통 클래식 발레의 엄격함, 아름답고 환상적인 동화적 판타지가 없다. 안무가의 독특한 개성으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느낌과 감성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것이 바로 모던 발레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연되는 작품은 천재적인 안무로 현대화된 전통발레의 대대적인 흥행을 불러일으킨 하인츠 슈푀얼리의 ‘올 쉘 비(All Shall Be)’, 금세기 위대한 안무가이자 초현실주의의 최첨단 주자인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In the middle, somewhat elevated)’, 이스라엘 국보급 안무가인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Minus 7)’ 등이다.

그 중 첫 번째인 ‘올 쉘 비’. 이 작품의 매력은 4가지다. 춤추기 이전에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 바흐의 음악, 엄숙함을 상징하는 바흐로부터 끌어내는 놀라운 현대성과 유머, 쾌속선에 몸을 실은 듯 사뿐히 미끄러지는 남성 솔로, 포인트슈즈에 빨간 원피스를 입고 애교스럽게 치장한 여성 군무가 바로 그것이다.

‘올 쉘 비’의 안무가 하인츠 슈푀얼리는 ‘지젤’같은 클래식발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내는 재능, 발레 속에 연극을 삽입하여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재능, 무대 전체를 거울로 꾸민다던가 신비로운 조명 효과를 넣어 환상적인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재능 등의 자신만의 재능을 바탕으로 즐겁고 색다른 공연을 만들어낸다.

‘인 더 미들’은 ‘무용수라면 한번쯤 꼭 도전하고 싶은 작품’으로 꼽힌다. ‘세련된 발레란 바로 이것’임을 당당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세계 최고의 발레단인 ‘파리 오페라 발레(Paris Opera Ballet)’를 위해 탄생되어 오늘날 거장 ‘윌리엄 포사이드’을 있게 한 바로 그 작품으로, 세계 메이저 무용단에서 앞 다투어 레퍼토리로 삼을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인 더 미들’에는 하나의 테마와 여러 가지 바리에이션이 정교하게 조합되어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고전적’ 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전통적인 클래식적인 자취를 가지고는 있으나 이를 발시키고 개발하고 압축한다. 수직적인 상승과 정렬의 변환, 그리고 스텝들의 배합으로 이루어진 안무로 인해 관객이 예측하지 못한 강렬한 힘과 충동을 발산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이 작품을 더 이상 클래식이 아닌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으며, 포사이드는 ‘클래식 발레를 해체하고 21세기로 끌어온 장본인’으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오하드 나하린의 ‘마이너스 7’은 이스라엘의 문화유산과 정서를 서구적인 감각으로 세련되게 가공하여 바체바 무용단의 정체성과 독창성을 구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오하드 나하린의 풍부한 유머, 재치 있는 공간활용, 강렬한 시각연출이 반영된 작품이다. 바체바 무용단의 예술감독으로 영입된 지 불과 10년 만에 바체바 무용단을 변방의 이름 없는 무용단에서 세계 정상급 무용단으로 우뚝 서게 함으로써 국보급 안무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마이너스 7’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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