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지난 달 24일 ‘디지털파크’ 2호점을 구로점에 오픈하며 본격적인 가전 전문점 사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서울역점에 약 1650㎡(500여평) 규모의 체험형 가전매장인 ‘디지털파크’를 선보인 바 있는 롯데마트는 이번에 오픈한 2호점부터는 규모와 구색도 더욱 확대했다. 롯데마트는 상권에 따라 기존 점포의 가전 매장 및 신규 점포에 ‘디지털파크’를 입점시키고, 향후 단독 점포를 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디지털파크’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생활가전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가전을 중심으로 관련 액세서리, 소모품 등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고가 소형 상품들의 도난을 막기 위해 유리 진열대 내부에 제품을 보관하던 기존 진열 방식과는 달리 제품들을 최대한 오픈 진열하고 고객이 직접 상품을 사용해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오픈한 ‘디지털파크’ 2호점은 구로점 지하 1층 매장에 들어서며, 총 영업면적은 약 2840㎡(860여평), 운영품목은 1만1000여개에 달한다. 서울역점의 ‘디지털파크’ 1호점에 비해 매장면적은 약 1190㎡(360여평) 크고, 취급상품도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또 1호점과 달리 디지털 중심의 가전 매장 이외에도 디지털악기, 수입 오디오, 사무용문구, 자전거, 음반, 서적 등이 함께 구성된 복합 카테고리 매장으로 구성됐다.

롯데마트는 향후 영업면적 약 3300~6600㎡(1000~2000여평) 규모의 매머드급 체험형 디지털 가전 매장을 지속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전문점 사업을 시작한 곳은 롯데마트 뿐이지만, 다른 대형마트 업체 또한 가전제품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달 11일부터 냉장고·TV·세탁기 등의 가전 품목에서 12개 모델을 선정, 이전보다 최대 28% 할인된 가격으로 특별전을 연 바 있다. 이런 이마트의 공세에 가전제품 전문매장인 하이마트는 이마트가 특별전을 시작한 다음 날인 12일부터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최대 50% 할인 세일을 시작하며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대형마트 업체들이 가전제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일반 가전 전문 매장에 비해 방문객이 많다는 점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마트와 같이 본격적으로 전문 매장 사업을 펼칠 경우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기존 전문점들의 제품 수급 및 판매 노하우를 어떻게 따라잡을지는 대형마트의 가전제품 사업에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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