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신용카드 1억장 시대를 맞이했다. 경제활동인구가 2400여 만명임을 감안할 때 경제활동인구 1인당 4장 이상의 카드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가지고 있는 카드 전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실제 쓰는 카드는 1~2장에 불과하다. 그 외 나머지 카드는 1년에 1~2번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되거나 장롱 신세를 면치 못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많은 카드 중 어떤 카드를 주카드로 사용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주카드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내가 주로 사용하는 소비패턴을 분석하여 거기에 알맞은 나만의 카드를 찾아내 보너스 포인트나 할인혜택을 적절히 이용한다면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카드사들도 이러한 소비자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여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할인혜택 등을 고객 스스로 지정할 수 있는 카드도 나오고 있다.

 

◇ 생활비 아껴주는 카드

올해 삼성카드의 주력 상품은 ‘카앤모아(Car&More) 카드’이다. 이 상품은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6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해 특히 직장인들의 생활비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일부 주유소에서만 할인되던 기존 카드와 차별화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카드는 또 주유 포인트도 제공한다.

일반가맹점에서 금ㆍ토ㆍ일요일에 이용한 금액의 0.4%가 적립되며 그 밖의 요일에는 이용금액의 0.2%가 적립된다. 주유 포인트는 1만 포인트 단위로 주유금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롯데카드의 주력 상품인 ‘롯데 슈퍼플러스 카드’는 롯데슈퍼 전 매장(온라인 매장 포함)에서 최대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달 이용실적 20만~40만원이면 5%, 40만원 이상이면 10%를 각각 1만원, 2만원까지 할인해준다. 특히 5월 말까지는 전달 실적에 관계없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 카드의 할인과 적립 혜택을 통해 연간 최대 48만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KB카드의 ‘KB스타맥스카드’는 고객이 직접 선호하는 업종을 골라 할인받을 수 있는 맞춤형 상품이다. 생활 전반에 걸친 60개 이상의 가맹점 업종을 6개 카테고리(자동차ㆍ쇼핑ㆍ엔터테인먼트ㆍ생활편의ㆍ자기관리ㆍ여행레저 서비스 등)로 나누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업종별로 할인 혜택이 폭넓게 제공돼 고객이 일일이 가맹점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이 중 자동차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ℓ당 최고 6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생활편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택시요금과 휴대전화요금(자동이체 시)을 최대 7% 할인받을 수도 있다,

IBK기업은행은 서울 메트로와 손잡고 지하철·버스·철도·택시 등 대중교통요금을 월 1만5000원 한도 내에서 할인해 주는 ‘IBK하이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달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교통요금 할인액이 달라진다. 지난달 20만원 이상 사용하면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1일 3회까지 평일에는 100원, 공휴일을 포함한 주말에는 200원을 깍아준다. 전월실적 50만원 이상이면 대중교통 요금의 할인 폭이 평일에는 200원, 주말에는 300원으로 더 커진다. 지하철, 버스 외에도 공항철도, 마을버스, 공항버스를 타거나 자가용으로 남산 1·3호 터널과 인천대교를 통과할 때도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단, 할인한도는 1만원이다.

또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철도·고속버스·택시를 이용할 때는 월 5000원(1일 1회, 월 2회) 한도 내에서 요금의 5%할인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휴대폰 이용료의 3%, GS주유 ℓ당 40원, 아웃백 빕스 10%, 영화 2000원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서비스와 환전수수료 50% 우대, 대출금리 최고 0.2%p 감면, 대중교통 상해보험 무료 가입 서비스도 동시에 제공된다.

 

◇ 신개념 카드, VIP카드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신개념 카드와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특화 카드도 올 한 해 카드사들이 주력하는 부분이다.

신한카드의 ‘신한 S-MORE 카드’는 신개념 카드의 선두주자다. 이 카드는 ‘포인트에도 이자가 붙는다’는 광고 카피에서도 보듯이 카드 사용에 따라 적립된 포인트에 최고 연 4%의 이자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적립된 포인트는 캐시백이나 소비에 국한됐지만 이 카드는 포인트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을 바꿨다.

포인트 통장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이 통장은 현금 입출금이 불가능한 포인트 전용통장으로 기본 연 1%의 금리에 이용대금 결제계좌가 신한은행 또는 신한금융투자인 경우 추가로 연 3%의 금리를 제공한다. 포인트 전용통장에 적립된 포인트는 금액에 상관없이 다른 계좌로 이체하거나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또한 통장에 적립된 포인트는 마이신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도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 연회비 60만원의 VIP카드인 ‘더 퍼플(the Purple)’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모든 회원에게 매년 80만원 상당의 바우처(voucher)와 티타늄 카드 플레이트(plate)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우선 동남아 및 국내선 동반자 무료 항공권 1장을 제공한다. 또 명품 브랜드 D&G, 휴고보스(Hugo Boss)와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프레시(Fresh) 중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이용권 1장과 호텔ㆍ면세점ㆍ레스토랑에서 사용 가능한 10만원 이용권 2장도 제공한다.

M포인트와 항공 마일리지가 동시에 쌓이는 것도 매력적이다. M포인트는 최고 3%, 마일리지는 1000~1500원당 1마일을 쌓아준다. 또 전월 실적 20만원 이상인 경우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권 10%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주요 면세점 15%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보라색 상자로 꾸며진 패키지 속에는 알루미늄 캔으로 위트 있게 밀봉된 카드와 머니클립이 포함된 고급지갑 그리고 각종 바우처가 담겨 있다.

특히 패키지 속에는 플라스틱 카드와 함께 티타늄으로 제작된 카드가 들어 있다. 티타늄 카드 플레이트는 지난해 7월 VIP카드인 ‘the Black’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됐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