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쇼핑거래액, 역대 최고치 기록

 

지난해 사이버쇼핑 거래액이 20조6410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또한 사이버쇼핑 거래액의 전체 소매판매액 중 구성비 역시 8.2%로 늘어나 사이버쇼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전체 소매판매액 중 구성비 8.2%로 증가

통계청에서는 최근 ‘2009년 및 4/4분기 전자상거래 및 사이버쇼핑 동향’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총 거래액은 670조8860억원으로, 2008년의 630조870억원에 비해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거래비중을 보면,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가 총 거래액의 88.1%인 591조375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기업·정부 간 전자상거래(B2G)가 8.9%,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가 1.8%, 그리고 소비자간 전자상거래(C2C)는 1.2%였다. 전년대비 증감률을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는 5.6% 증가했으며, 기업·정부 간 전자상거래(B2G)는 13.8%, 기업·소비자 간 전자상거래(B2C)는6%, 소비자 간 전자상거래(C2C)는 29.1%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도 사이버쇼핑은 지난해 20조6410억원의 총 거래액을 기록, 2001년 통계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성장한 수치다. 2004년 10.1%의 성장률을 보인 이후 2005년 37.4%까지 올라갔던 성장률은 2006년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6년의 성장률은 26.1%였으며, 2007년 17.1%, 2008년 15.1%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13.7%까지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장률 하락세는 사이버쇼핑 분야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시장이 초기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장률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 하락폭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며, 여전히 타 유통 분야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인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이와 같은 성장률을 통해 전체 소매 시장에서의 비중 또한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사이버쇼핑은 처음으로 전체 소매판매액(252조9250억 추산, 통계청)에서 8%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성장률은 조금 떨어졌지만 전반적으로 의미 있는 실적을 나타내, 올해 역시 사이버쇼핑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 업종별 매출액은 대형마트가 31조2734억원, 슈퍼마켓이 22조4231억원, 백화점이 21조5865억원 가량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상황으로 따지면 사이버쇼핑은 이들에 이어 4위의 시장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유통업 전망에서 사이버쇼핑몰이 백화점의 매출을 앞지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이버쇼핑의 상승세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올해 역시 두 자릿수 성장률은 무난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의 성장률을 감안할 때, 사이버쇼핑몰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백화점은 물론, 슈퍼마켓까지 추월해 전체 소매시장에서 대형마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태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된다. 

 

종합몰, 온라인 전문 업체 강세

사이버쇼핑의 주요 상품군별 거래액을 살펴보면,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이 3조524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17.1%)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가전·전자·통신기기(2조6830억원, 13.0%), 여행 및 예약 서비스(2조6680억원, 12.9%)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거래액 중 각각 10%대의 비중을 차지한 이들은 2008년에도 같은 순위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의류·패션 및 관련상품이 약 0.6% 구성비가 늘었을 뿐, 나머지 두 상품군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특히 여행 및 예약서비스는 거래 비중도 2.8%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유일하게 거래액 또한 전년(2조8570억원)에 비해 6.6%나 감소했다.

거래액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상품군은 스포츠·레저용품(37.4%)과 음·식료품(34.0%)이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24.4%), 음반·비디오·악기(21.9%), 아동·유아용품(21.4%), 화장품(20.4%)도 20% 이상 크게 늘었다. 그 중에서도 음·식료품은 2008에도 38.2% 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큰 성장률을 유지했다.

취급상품범위별 거래액 비중은 종합몰이 15조4450억원으로 74.8%, 전문몰이 5조1960억원의 거래액으로 25.2%를 차지했다. 비중 면에서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거래액 증가세에 있어서도 종합몰이 19.1%, 전문몰이 0.3%로 나타나 종합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일반 소비자들의 종합몰 선호 추세가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주요 종합쇼핑몰들의 대형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이 대거 유입되고, 카테고리별 전문성 강화로 전문몰 못지않은 상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운영형태별로는 온라인 전문 업체가 14조60억원으로 전체의 67.9%, 온·오프라인 병행 업체가 6조6350억원으로 32.1%를 차지했다. 온·오프라인 병행 업체의 비중이 전년보다 1.4% 줄어들었으며, 거래액 증가율도 온라인 전문 업체가 16.1%인데 반해 온·오프라인 병행업체는 그 절반 수준인 9.1%로 나타났다. 이는 사이버쇼핑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사이버쇼핑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고, 이 가운데 대형화된 사이버쇼핑 전문 업체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도 강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온·오프라인 병행 업체들 또한 2008년에 5.7%에 불과했던 거래액 증가율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주의 깊게 살펴볼만 하다. 이는 아직까지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나 상품군별 전문 업체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이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에까지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병행업체들의 온라인 강화 전략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불결제수단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카드가 68.5%, 계좌이체 27.7%, 전자화폐 0.7% 순으로 나타났다. 계좌이체는 전년 대비 구성비가 1.6% 감소했으며, 카드는 1.3% 증가했다.  배송수단별 구성비에서는 택배가 8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오프라인 제휴(쇼핑몰 업체에서 제휴한 편의점, PC방, 주유소 등에 배송하면 소비자가 찾아가는 방식) 6.4%, 자체배송이 2.9%, 우편이 1.6%로 나타났다. 택배가 2008년과 같은 비중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큰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