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

이제 이번 겨울도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겨울 변변한 추억 하나 남기지 못하고 추위와 폭설로 고생한 기억만 남은 이들이라면 남은 겨울 기간 동안 겨울 축제를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즐겁고 아름다운 겨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짐을 싸고,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과 빛의 절묘한 조화 ‘오색별빛정원전’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은 10만여 평의 야외 정원 곳곳을 다채로운 조명과 빛을 이용하여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표현한 야간 조명 점등행사다. 일반적으로 수목원이라면 꽃들이 만발하고 잎이 우거진 봄이나 여름에 찾아야 좋은 곳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러나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은 수목원에 대한 일반적인 개념을 뛰어넘어 화려한 조명에서 나오는 빛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며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낮에는 설경과 눈꽃이 발길을 붙잡고, 밤이 되면 온통 반짝이는 별꽃들로 가득한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오색별빛정원전만의 특징은 인공적이고 정형적인 조형물로 꾸며진 풍경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두운 산 속에서 오색의 조명이 발하는 찬란한 빛과 아름다운 한국의 자연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매우 특별한 풍경을 자아낸다. 정원을 이루는 각종 수목과 화단, 우아한 곡선의 길 등을 따라 빛으로 수를 놓은 듯, 화려한 야경에 봄꽃이 다시 피어난 것처럼 눈이 부시다.

2007년 처음 시도된 이 이색 조명 축제로, 아침고요수목원은 매년 겨울마다 입장객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행사 시작 전부터 겨울이 가까워지면 이미 주변의 기대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아래로 내려다보는 경치가 특히 매력적인 하경정원,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교회건물과 새하얀 꽃들로 장관을 이루는 달빛정원, 천사와 꽃으로 천국의 느낌을 살린 에덴정원, 앙증맞은 사슴 두 마리와 빛으로 장식된 소나무가 반겨주는 고향집정원, 작은 나무들과 큰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룬 분재정원 등 각 주요 정원마다 특별한 주제로 빛을 표현하고 있으며, 나무들을 세심하게 배치한 예술적 공간으로 만들어진 아침고요수목원의 특징이 빛을 만나 더욱 두드러진다.

 

빙판에서 즐기는 ‘바로파로 겨울축제’

강원도 화천에서 지난 1월 1일 시작해 오는 2월 15일까지 진행되는 ‘바로파로 겨울축제’. 2010년 새해를 맞아 얼음 꽃피는 산속의 호수, 파로호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자연과 동심이 함께하는 축제다.

파로호가 내려다보이는 확 트인 행사장에서 산천어, 빙어낚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신나는 눈, 얼음썰매를 타면서 힘껏 소리를 지르다보면 도시 속 일상에 치여 답답했던 가슴이 확 트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여유로운 얼음낚시는 바로파로 겨울축제만의 백미다. 두꺼운 빙판 위 얼음 구멍 사이로 산천어와 빙어를 낚아 올리며 찌릿한 손맛을 느끼다보면 한겨울 추위가 가시는 기분이 든다.

이 외에도 미끌미끌한 빙판 위에서 나인홀 코스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 파로호 골프’, TV 속 동계올림픽 중계에서만 종종 볼 수 있었던 유럽의 겨울 스포츠 ‘컬링’, 빙판 위 거대한 빙고판 위에서 숫자통을 향해 원반을 던지며 즐기는 ‘아이스 빙고’, 나 스스로 다트가 되어 빙판 위 넓은 다트판 속으로 썰매를 타고 들어가는 독특한 놀이 ‘다트썰매’ 등 지난해보다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들은 얼음을 테마로 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의 마음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얼음언덕 위에서 아래로 미끌어져 내려오며 바람을 가르는 눈썰매나 산천어, 옥수수, 감자, 고구마, 삼겹살 등을 구워먹을 수 있는 굼터와 바베큐존은 겨울 축제 고유의 재미를 살려준다.

 

몸으로 느끼는 겨울바다 ‘고성명태와 겨울바다 축제’

강원도 고성에서는 2월 25일에서 28일까지 ‘자연의 맛과 함께 하는 겨울바다 축제’라는 주제로 ‘고성명태와 겨울바다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는 명태가 유명한 고성의 특징을 살린 지역축제로, 낚시에 명태 미끼를 끼우거나, 명태 잡이 그물 엮기, 저장을 위해 명태를 싸리나무에 꾀는 작업인 관태 체험, 명태 구워먹기 등 명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을 즐길 수 있다.

맨손 활어잡기, 가족낚시 체험, 어선 노젓기와 무료 시승식 등 간단하게 즐겨볼 수 있는 이색 겨울바다 체험 행사와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풍선아트 체험, 바람개비 만들기, 천체관측체험, 도자기 체험 행사도 있다. 또 행사기간 내내 거리에서는 마임공연, B-boy 공연, 통키타 공연, 게릴라 퍼포먼스 등이 펼쳐지며, 항구가요제나 풍어제 같은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이밖에도 명태 홍보관, 해양심층수 홍보관, 명태덕장을 관람하거나 행사장에 배치된 해군함과 해경정을 구경하고 승선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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