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지 테마 여행

한참 즐겁게 봤던 드라마의 감동과 재미를 다시 느낄 수는 없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드라마가 촬영된 장소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그곳에서 주인공들이 나눴던 대화,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를 떠올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궁’ 촬영지

2006년, 현재의 대한민국이 입헌군주제라는 가설을 배경으로 황태자 신과 평범한 고등학생 채경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궁’. 주지훈이라는 신인 배우를 스타로 급부상 시키고, 가수 윤은혜가 배우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이 작품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궁궐의 아름다움을 잘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궁의 앞뜰로 촬영된 안압지는 신라의 궁터로, 거대한 궁궐터임에도 발견이 늦어져 1980년대에 비로소 복원되기 시작해 아직까지 복원이 진행 중인 곳이다. 안압지라는 이름도 ‘오리와 기러기가 날아다니는 연못’이라는 뜻으로 궁궐의 본 이름은 아니다. 안압지는 발굴 당시 엄청난 유물이 쏟아져 나와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안압지관이라는 건물을 따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다. 현재 복원된 상태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곳의 거대한 연못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는 경주 최고의 산책코스로 꼽힌다.

궁의 뒤뜰로 촬영된 곳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대포적인 유적, 경기전이다. 경기전 일대는 전주 시내에 있지만 조경이 잘 꾸며져 있고 아늑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전주를 여행할 때 이곳에 들러 가볍게 산책을 겸해 옛 역사를 돌아보기에 좋다.

이 드라마를 통해 고풍의 미를 맘껏 뽐낸 운현궁은 서울특별시 사적 제257호로서 조선 제26대 임금인 고종의 잠저이자 흥선대원군의 사저이며, 한국근대사의 유적 중에서 대원군의 정치 활동의 근거지로서 유서 깊은 곳이다.

 

‘환상의 커플’의 배경이 된 남해

드라마에서 흔하디흔하게 등장하는 기억상실증. 그러나 이 기억상실증을 독특한 캐릭터를 이용해 새롭게 풀어나간 드라마가 있으니, 바로 ‘환상의 커플’이다. 부자이지만 기억상실증에 걸린 안나와, 그녀를 자신의 애인이라고 속여 데려온 뒤 부려먹기 시작하는 장철수. 이 어울리지 않을 두 커플이 엮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는 경남 남해군이다.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은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으로 길이 1.5km, 너비 30m의 반달형으로 팽나무, 상수리나무,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200년된 40여종류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뒤편에는 50년대 광부와 간호사로 머나먼 이국땅 독일로 건너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였던 우리 동포들에게 고국에서 노년을 보내고 정착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는 독일마을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건축방식에서부터 생활여건이 독일식으로 꾸며져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접할 수 있다.

남해군 서면 서상리에 위치한 남해스포츠파크는 프로 축구, 프로 야구, 각종 학교팀들의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는 등 스포츠 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또한 97실 규모의 남해스포츠파크호텔과 조각공원은 남해 스포츠파크를 찾는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조선시대를 엿볼 수 있는 ‘황진이’ 촬영지

조선시대의 명기 황진이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 ‘황진이’는 황진이를 재조명한 이야기와 한국무용,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여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드라마의 주요 촬영장소는 한국 민속촌이다. 한국 민속촌의 구성은 조선 시대 후기의 한 시기를 택해 당시의 생활상을 재현해 놓은 형태로 되어 있다. 특히 당대의 사농공상의 계층별 문화와 무속신앙, 세시풍속 등을 재현 전시하고 있으며, 지방별로 특색을 갖춘 농가, 민가, 관가, 관아, 서원, 한약방, 서당, 대장간, 누정, 저자 거리 등을 비롯하여 99칸 양반주택 등 대토호가도 재현되어 있고, 유기공방 등 전통 공방을 생동감 있게 재현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공연행사를 절기별로 선보이고 있으며, 야외에서 재현, 전시하기 어려운 부분은 옥내 민속 전시관을 통해 민속 생활 전반을 보여주고 있다.

‘황진이’의 또 다른 촬영장소인 강릉 선교장은 강원도 지역에서 옛 사대부들의 품위가 가장 잘 남아 있는 가옥으로, 조선시대 상류층의 가옥을 대표해 중요 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되어있다. 경포호가 지금보다 넓었을 때, ‘배를 타고 건넌다’고 하여 이 동네를 배다리 마을이라 불렀는데, 선교장이란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한다. 선교장은 건물뿐 아니라 조선 후기의 주거생활과 생활용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주변경관과 어우러진 풍치가 아름답다. 선교장의 사랑은 열화당이라 하며, 여기에는 용비어천가, 고려사 등 수천 권의 책, 글, 그림 등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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