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닌자 어쌔신'

 


거리의 고아였던 라이조(비)는 베일에 싸인 비밀 조직 ‘오주누파’에게 거둬져 훈련을 받고 세계 최고의 인간병기로 키워진다. 그러나 어느 날 그는 조직에 의해 친구가 무자비하게 처형된 것을 목격하고 조직을 뛰쳐나와 행방을 감춘 채 조용히 복수를 준비한다. 한편 베를린에서는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한 정치적 암살사건을 추적하던 유로폴 요원 미카(나오미 해리스)가 일급비밀 문서를 손에 넣게 되고, 그로 인해 라이조의 라이벌인 타케시(릭윤)가 이끄는 ‘오주누파’ 임살단의 표적이 된다.

우연히 쫓기는 미카를 구해낸 라이조는 조직이 두 사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깨닫고, 이제야 결전의 때가 되었음을 느끼게 된다. 유럽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쫓고 쫓기는 추격적 속에서 라이조와 미카는 살기 위해, 그리고 ‘오주누파’를 끝장내기 위해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

월드스타 비의 할리우드 두 번째 출연작이자 첫 주연작 ‘닌자 어쌔신’이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오는 26일 개봉한다.

‘매트릭스’의 감독으로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을 맡고, 그들과 함께 만든 영화 ‘브이 포 벤데타’로 장편 감독 데뷔를 했던 제임스 맥티그가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이들의 전작 ‘브이 포 벤데타’와는 또 다른 스타일의 영화다. ‘브이 포 벤데타’가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은 독특한 SF액션영화라면, ‘닌자 어쌔신’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본 자객 ‘닌자’를 끌어와 신비하고 다이내믹한 액션을 선보인다.

‘워쇼스키 형제’하면 떠오르는 독특한 세계관이나 동서양을 아우르는 철학적인 분위기 대신 확실한 액션영화로 태어난 작품이다.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보이는 환상적인 액션 장면은 여타 액션영화들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이며,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로 알려진 워쇼스키 형제의 영향으로 정서나 분위기 면에서 서양 감독과 제작자가 만든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닌자영화로서 손색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닌자 어쌔신’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워쇼스키 형제의 작품인 만큼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관심을 모은 화제작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워쇼스키 형제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또 다른 의미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바로 이 작품의 주연인 비, 정지훈이 그 주인공이다.

한국에서 가수와 배우로 큰 인기를 모은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이름을 올리며 월드스타라는 별명을 얻었다. 워쇼스키 형제가 감독한 ‘스피드 레이서’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촬영 초기에 이미 ‘닌자 어쌔신’의 주인공으로 낙점 받은 비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 배우 최초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의 단독 주인공’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주인공인 만큼 다른 배우들보다도 더욱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아가며 이 영화 특유의 고난도 액션을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때문에 국내 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많은 팬들이 월드스타 비가 이번 영화를 통해 진정한 월드스타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닌자 어쌔신’은 유혈이 낭자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아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았다. 비의 할리우드 첫 주연작을 직접 보고 싶은 소녀 팬들로서는 아쉬운 일이겠지만, 액션영화 팬들로서는 말 그대로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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