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오빠 부자동생



1997년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책 안에 담긴 메시지에는 찬반양론이 엇갈렸지만, 이 책이 ‘부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데는 지금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후 기요사키는 이 책을 시리즈로 엮어내며 지난 10년간 이른바 ‘부의 전도사’로 세계적 명성을 얻어왔다.

‘부자 오빠 부자 동생’의 출발은 아이러니하게도 이 시리즈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지난 10여 년간 세계적으로 수천만 독자가 이 시리즈를 읽고 열광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부자가 되지 못했거나 오히려 그때보다 더 돈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기요사키는 이 의문을 함께 풀어갈 파트너로 그와는 상반된 삶을 살아온 여동생 에미를 동참시킨다. 에미는 ‘부’라는 세속적 가치를 추구해온 오빠와는 반대로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티베트 불교의 승려이다. 이들은 각자의 삶에서 벌어진 일들을 가감 없이 털어놓으며, 하나의 결론에 도달한다.

부자가 되고 싶지만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 또는 부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들을 관찰하며 ‘진짜 부자란 단지 돈을 많이 번 사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러한 성찰 과정을 통해 ‘소명이 결여된 부자는 진짜 부자가 아니다’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부자 오빠 부자 동생’이란 제목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 이 책의 제목은 ‘부자 오빠 가난한 동생’이 맞을지 모른다. 에미 기요사키 역시 오빠에게 그 점을 지적한다. 동생의 지적에 대해 로버트 기요사키는 “너는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그 소명이 이끄는 삶을 살아왔다. 그러므로 부자 동생이 맞다”고 설명한다. 즉, 이 책은 인생에서 소명을 발견해낸, 진짜 성취를 이뤄낸 ‘부자’ 남매의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소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떤 이들은 평생이 걸리도록 소명을 찾지 못한다. 기요사키 남매 역시 오랜 방황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다행히 자신들의 삶에 주어진 소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이 소명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영적 가족’을 만났기 때문이다.

로버트 기요사키에게는 R. 벅민스터 풀러 박사가, 에미 기요사키에게는 달라이 라마가 영적 가족이 되었다. 생물학적 가족은 내가 성장하면 떠나야 하는 둥지와 같은 존재이지만, 영적 가족은 내가 소명을 찾도록 이끌어주는 가족을 말한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영적 고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기요사키 남매가 영적 고아 상태에서 출발해 영적 가족을 만나고, 소명을 발견하기까지의 삶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그들의 삶에서 일어난 선택과 결정, 변화의 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기요사키 남매에게는 삶 자체가 자기계발의 과정이었다. 궁극적인 자기계발이란 ‘잘살기 위한 기술 익히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주제와 방식의 자기계발서가 존재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 가지 기술 익히기일 뿐 궁극적인 변화의 지점까지는 우리를 안내하지 못한다. 이 책은 두 남매가 평생에 걸쳐 얻은 자기계발의 결과물이다. 각자 소명을 찾기 위해 어떠한 고민과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영적 가족을 만나 참된 변화의 단계에 이르렀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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