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살인마 잭’

런던 강력계 수사관 앤더슨은 화이트채플 지역에서 연쇄살인으로 유명해진 살인마의 수사를 맡고 있다. 매춘부만 노리는 잔인한 살인 수법 때문에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조용히 수사하려 하지만, 런던 타임즈의 먼로 기자는 코카인 중독자인 앤더슨의 약점을 노리고, 결국 앤더슨은 먼로에게 특종기사를 제공하고 한 사건기사 당 천 파운드를 받는 거래를 하게 된다.

며칠 지나지 않아 네 번째 살인이 일어나고 자신의 무능함에 폭발직전인 앤더슨 앞에 범인을 알고 있다는 제보자가 나타난다. 그는 미국에서 온 외과의사 다니엘이다.

7년 전 런던에서 온 다니엘은 그날 매출부로 첫 출근 한 글로리아를 만나게 된다. 마침 포주 잭이 나타나 글로리아에게 상납금을 요구하며 나이프로 위협하게 되고, 다니엘은 글로리아를 구해주려다 사고로 잭을 죽이고는 함께 도망친다. 첫눈에 반한 다니엘과 글로리아는 미국으로 함께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다니엘이 짐을 가지러 간 사이 글로리아의 집에 화재가 나고 뒤늦게 도착한 다니엘은 불 속에서 사라져가는 글로리아를 보며 오열한다.

외과의사가 되어 런던으로 돌아온 다니엘은 글로리아를 다시 만나게 된다. 하지만 글로리아는 화상과 매독으로 몸이 망가져 죽어가고 있었다. 다니엘은 글로리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겠다고 맹세하지만, 수술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렇게 절망에 빠져 있는 다니엘 앞에 죽은 줄 알았던 잭이 나타난다. 그리고 얼마 후, 런던 타임즈에 ‘살인마 잭’의 예고살인 속보가 신문 1면을 장식하게 되는데……

현대 역사상 최초의 연쇄살인마 살인마 잭. 영구 미결 사건으로 남은 살인마 잭의 이야기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1888년 화이트채플에서는 최소한 5명 이상의 매춘부들이 잇달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20세기를 앞두고 전 세계인들을 충격에 빠트렸던 살인마 잭은 이후 수많은 연쇄살인마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까지도 많은 범죄, 심리 전문가들이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으며, 지금도 수많은 다큐멘터리,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소설 등에서 다뤄지고 있다.

뮤지컬 ‘살인마 잭’은 한 세기가 넘도록 많은 이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는 희대의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또 하나의 가설로 볼 수 있다. 잔혹한 살인사건 이면에 숨겨진 애절한 사랑, 광기, 분노 등을 화려한 무대와 음악을 통해 선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잔혹한 매혹을 선사한다.

뮤지컬 ‘살인마 잭’의 이번 공연에 있어서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화려한 출연진이다. 주인공 다니엘 역에는 한류열풍 1세대인 안재욱과 차세대 뮤지컬 스타 신성록이 캐스팅 됐다.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며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을 뽐내온 안재욱은 ‘아가씨와 건달들’ 등의 뮤지컬에서도 이미 그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뮤지컬에서 시작해 다수의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는 배우 신성록은 차세대 뮤지컬 스타답게 이번 공연에서도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앤더슨 형사 역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티켓파워를 겸비한 배우 유준상이, 살인마 잭에는 영원한 미소년의 이미지를 넘어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로 재탄생한 김원준이 캐스팅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렇듯 높은 인지도를 가진 대중 스타들 외에도 김무열, 김법래, 민영기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도 총 출동해 뮤지컬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놀라운 이야기, 놀라운 배우, 놀라운 무대,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 연말 최고의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되는 뮤지컬 ‘살인마 잭’은 오는 11월 13일부터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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