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양 롯데마트
롯데쇼핑이 중국의 대형마트 체인을 인수하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TIMES) 인수를 위해 타임스의 대주주인 케네스 팡 회장과의 지분 인수 계약을 완료하고, 주식 공개매수로 72.3%(기존 대주주 지분)~100%까지 인수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100% 지분 인수 시 약 735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M&A다.

중국 타임스는 1997년 중국 강소성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해 현재 대형마트 53개와 슈퍼마켓 12를 운영하고 있는 대형마트 체인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43억 위안, 한화로 8600억원이었다.

중국 타임스를 인수함으로써 롯데쇼핑은 해외에만 83개의 대형마트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국내 65개점을 포함하면 총 148개다. 국내에서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양강체제에 밀려 선두권에서 떨어진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이번 인수로 국내외 점포수를 합쳐 계산할 경우 단숨에 국내 대형마트 업계 중 가장 많은 점포 수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또한 내년까지 14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었던 중국 타임스의 경영계획을 감안하면 롯데쇼핑으로서는 내년에 해외 대형마트 매장 100호점 돌파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사실상 포화상태에 접어들면서 시장 확장을 위해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 해외 시장에서 이마트, 홈플러스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게 됐다는 점이다. 롯데마트는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점포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규모는 물론, 질적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또한 현지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매장을 자사 매장으로 확보하면서 해외 시장에 신규 점포를 개설함으로써 발생하는 리스크를 덜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롯데마트는 이전에도 마크로(Makro) 중국과 인도네시아 법인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매장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쇼핑은 이번 중국 타임스 인수를 통해 중국 내 유통 사업에 있어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한편, 물류센터 통합 관리 등을 통해 기존 점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중국 타임스 인수로 롯데마트가 해외사업에서 훌쩍 앞서감에 따라 앞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해외 사업 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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