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세상에 존재를 알리지 않은 채 자객으로 살아가던 무명은 어느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바로, 피비린내에 찌든 자신과 너무나 다른 여인, 자영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녀는 곧 황후가 될 몸으로, 며칠 후 고종과 자영의 혼례가 치러진다. 무명은 왕이 아닌 하늘 아래 누구도 그녀를 가질 수 없다면, 자영을 죽음까지 지켜주겠다고 다짐하고, 홀로 대원군을 찾아가 궁에 들어가기 위한 시험을 자처하는데…….

조선왕조 마지막 여인 명성황후 민자영을 향한 가슴 시린 사랑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광풍의 역사 속, 남편의 사랑과 말 통하는 벗을 그리워한,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평범한 여인 명성황후 민자영과 그런 그녀의 곁을 그림자처럼 떠나지 않은 호위무사 무명의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국모로서의 명성황후가 아닌, 민자영에 포커스를 맞춰 황후라는 겉모습 뒤에 숨겨져 있던 내면과 그녀의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감성적으로 그려낸다.

2009년 추석 개봉을 앞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명성황후 민자영이라는 실존 인물과 그녀를 지킨 무명이라는 허구의 인물을 밀도 있게 그려낸 웰메이드 팩션 영화다. ‘왕의 남자’,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화려한 휴가’ 등 팩션 영화는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장르. 다채롭게 변해가는 사극의 트렌드 속에서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명성황후 민자영의 새로운 모습과 호위무사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팩션 영화의 재미를 확인시켜줄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연출한 김용균 감독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와니와 준하’로 장편 데뷔하며 20대의 신선한 감성을 그림처럼 아름다운 영상 속에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차기작 ‘분홍신’에서는 ‘멜로가 녹아든 호러영화’라는 평가와 함께 독특한 색감과 화면 구성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포영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멜로와 호러라는 상반된 느낌의 장르에서 자기만의 섬세한 통찰력과 세련된 감각, 아름다운 영상미를 선보였던 김용균 감독은 다시 멜로로 돌아와 명성황후 민자영과 호위무사 무명의 사랑을 통해 강력한 사랑의 힘을 표현하고 있다.

꾸밈없는 연기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은 수애는 탁월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사극과 현대극, 순수와 도발을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입증해온 배우.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조선의 마지막 국모로서 굴곡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명성황후 민자영의 인간적인 감성과 사랑을 연기하며 성숙한 연기 내공과 팔색조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또한 순수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열정을 불사르는 배우로 영화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가장 촉망받는 젊은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온 조승우는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선택한 이 영화에서 명성황후 민자영을 사랑하는 이름 없는 무사 무명의 역할을 맡아 한 여자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순수하고 뚝심있는 모습과 아찔한 검술액션까지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불꽃처럼 화려하고 나비처럼 여렸던 여인, 명성황후 민자영과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수했던 그녀의 호위무사, 무명의 가슴 시린 사랑을 그린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9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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