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두각…건강식품 전체 매출액의 50%

다단계판매 업계의 매출액이 2005년 이후 3년 만에 2조 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7월 6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08년도 다단계판매 업체 주요정보공개’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 업계의 총매출액은 2조 1956억 원으로 2007년의 1조 7743억 원에 비해 23.74% 증가했다. 그러나 앤알커뮤니케이션, 디지털씨씨엠, 씨엔커뮤니케이션 등 3개 업체의 매출액이 2007년에는 중개로 계산된데 반해 2008년도에는 위탁으로 계산돼 직접 비교에는 무리가 따른다. 이들 3개 업체의 2007년 매출액을 2008년과 같이 위탁으로 계산한 뒤 2007년의 총매출액을 계산하면 1조 9874억 원이 된다. 따라서 2008년 매출액은 2007년에 비해 10.48% 증가한 것이 된다. 이 부분에 대해 공정위측은 “지난해 정보공개당시 담당자의 일부 착오가 있었다”며 “앞으로는 올해와 같은 기준으로 매출액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단계판매 업계의 매출액은 정보공개를 시작한 이래 2004년 4조 4719억 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06년에는 1조 9371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2007년 1조 9874억 원으로 2.6% 증가한 이후 2008년 두 자리 수의 증가폭을 기록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 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에도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업체가 매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이 매월 작성하는 업계영업동향지수를 보면 올 1월의 지수가 지난해 1월보다 하락했으나 이후 4월까지 소폭이나마 지난해 지수를 넘어섰다. 이는 다단계판매 업계가 불황에 강하다는 속설과 함께 올해에도 다단계판매 업계의 매출액이 다소 증가 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케 한다. 또 하나 올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소비심리도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이 같은 예측에 한몫을 거든다.

2008년 다단계판매 업체 가운데 매출액 1위는 6875억 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암웨이가 차지했다. 다단계판매 업계 전체 매출액의 31.4%에 달하는 한국암웨이의 매출액은 2위인 뉴스킨코리아의 1934억 원에 비해 3.6 배 정도 많아 당분간 경쟁 상대가 없는 1위를 고수 할 것으로 보인다. 토종 업체 가운데에서는 앤알커뮤니케이션이 1751억 원의 매출로 1위에 랭크됐다. 2위는 월드종합라이센스가 1272억 원의 매출로 차지했으며 하이리빙은 1210억 원으로 종합 5위, 토종 3위에 그쳤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개 업체의 매출 총액은 1조 9551억 원으로 다단계판매 업계 전체 매출액의 89.05%에 달했으며 상위 5개 업체의 매출액도 업계 전체 매출액의 59.4%(1조 3042억 원)에 달해 편중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체, 발군의 성적 거둬

2008년은 통신 관련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가 발군의 성적을 보인 한해였다.

NRC가 종합 3위, 토종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10위권 안에 디지털씨씨엠(938억 원, 7위), 씨엔커뮤니케이션(781억 원, 8위) 등 3개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씨엔커뮤니케이션은 2007년 매출액 순위 45위에서 2008년 단숨에 8위까지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모티브비즈가 287억 원의 매출로 15위에 랭크됐으며 지난해 4월 영업을 시작한 하이브넷이 126억 원으로 21위, 엠피에스플러스(구 하나로엠피에스넷)가 103억 원의 매출로 23위에 랭크되는 등 소위 통신다단계업체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액 기준 상위 20위 가운데 성장률 1위는 353.07%의 성장률을 보인 알이에스디가 차지했다. 2위는 303%의 성장률로 세흥허브가 차지했으며 3위는 60.34%의 아이쓰리샵이, 4위는 55.33%의 월드종합라이센스가, 5위는 54.85%의 씨엔커뮤니케이션이 각각 차지했다. 씨엔커뮤니케이션은 2007년 매출액을 중개로 계산했을 경우 20억 원에 불과하나 위탁으로 했을 경우 504억 원으로 성장률은 54.85%로 계산된다.

반면 디지털씨씨엠은 2007년 매출액을 중개로 계산했을 경우 2008년 매출액이 24.69%나 감소해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거뒀으며 이십일세기훠유가 22.72%, 하이리빙이 10.53%, 앨트웰이 9.36% 각각 감소했다. 또 증감액수로는 월드종합라이센스가 453억 원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으며 뉴스킨코리아가 369억 원, 씨엔커뮤니케이션이 277억 원, 아이쓰리샵이 272억 원, 한국암웨이가 242억 원 각각 증가했다.

 

후원수당 총액 9.7% 증가

2008년도 후원 수당 총액은 6647억 원으로 2007년의 6060억 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그러나 2009년 4월 30일 기준 폐업하거나 등록 취소된 11개 업체의 후원수당을 감안하면 증가폭은 이보다 커진다.

공정위에 정보 공개를 한 62개 업체를 기준으로 등록된 총판매원은 308만 9163명으로 1인당 평균 후원수당 수령액은 연간 21만 5172원, 월평균 1만 7931원이다.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전체 판매원의 34.19%인 총 105만 3669명으로 평균 연 63만 1000원, 월 평균 5만 2500원을 수령했다. 이는 2007년의 107만 4685명이 연간 52만 4000원, 월 평균 4만 3700원을 수령한데 비해 판매원 수는 2% 감소, 연간 수령액은 20.42% 증가한 수치다.

가장 많은 후원 수당을 지급한 업체는 한국암웨이로 작년 한해 매출액의 33.46%인 총 2424억 원을 지급했다. 뒤이어 뉴스킨코리아가 619억 원, 앤알커뮤니케이션이 477억 원, 월드종합라이센스가 434억 원, 하이리빙이 417억 원을 각각 지급, 매출액 순위대로 후원수당을 지급했다.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후원수당을 수령한 회원을 기준으로 1인당 가장 많은 후원 수당을 지급한 업체는 한국허벌라이프로 수당을 수령한 회원 8726명에게 평균 383만 6202원을 지급했다. 2위에는 2634명에게 평균 318만 8477원을 지급한 씨엔커뮤니케이션이 차지했다. 뒤이어 월드종합라이센스가 1만 6130명에게 평균 269만 2346원을, 이십일세기훠유가 3911명에게 253만 1881원을, 뉴스킨코리아가 2만 8605명에게 216만 3951원을, 세흥허브가 2859명에게 208만 32원을 각각 지급, 1인당 평균 지급액 200만원을 넘겼다.

후원수당을 수령한 판매원 가운데 상위 1%에 해당하는 판매원이 받은 수당 총액은 3723억 9900만원으로 2007년의 3382억 1600만원에 비해 10.11% 증가했으며 전체 후원수당에서의 비중은 2007년의 55.8%에서 2008년에는 56%로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2007년의 3147만 1000원에 비해 12.30% 증가한 3534만 2000원을 기록했다. 즉 전체 판매원 308만 9163명 가운데 0.34%에 해당하는 1만 537명만이 평균 연간 3534만 2000원을 지급받아 월 평균 300만원 가까운 수입을 기록한 셈이 된다.

그러나 판매원들의 수입 구조를 감안하면 실제로 월 평균 300만원의 수입을 가져가는 판매원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마저도 2008년의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평균 소득인 연간 4788만원에 못 미치는 액수이다.

 

등록판매원, 한국암웨이 73만 2398명으로 1위

가장 많은 회원 수를 기록한 업체는 한국암웨이로 총 73만 2398명이 등록, 2007년의 72만 7804명에 비해 소폭 증가, 2007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두 번째로 많은 회원을 가진 업체는 앤알커뮤니케이션으로 61만 2804명을 기록했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은 2007년 85만 256명의 회원수로 1위였으나 2008년에는 무려 23만 7452명이 줄어 2위로 처졌다. 뒤를 이어 디지털씨씨엠이 24만 1699명으로 3위, 하이리빙이 21만 3466명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뉴스킨코리아, 앨트웰, 매나테크가 각각 15만 5685명, 12만 4277명, 11만 4983명으로 5위, 6위 7위에 올랐다. 가장 큰 폭으로 회원수가 증가한 업체는 세흥허브와 모티브비즈로 각각 4만 5887명, 4만 3434명이 늘어났다.

반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업체는 앤알커뮤니케이션이며 뒤이어 고려한백인터내셔널이 2만 7295명 감소했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의 회원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감소한데는 지난해 씨엔커뮤니케이션, 모티브비즈, 하이브넷, 엠피에스플러스 등의 통신업체가 두각을 나타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에 대해 직접판매공제조합 관계자는 “통신 관련 업체 간의 회원 빼내기가 상당히 심한 수준”이라며 “몇몇 업체는 회원 빼가기에 대한 근절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도 했었다”고 밝혔다. 통신업체는 드림덱스, 와이드라이프, 퓨처리테일 등 3개 업체가 신규 등록해 올 한해도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후원수당을 수령한 회원이 가장 많은 업체는 앤알커뮤니케이션으로 2007년의 30만 7705명에 비해 5.4% 늘어난 32만 4454명에게 후원 수당을 지급했다. 그 다음으로 한국암웨이가 4.6% 늘어난 30만 2257명으로 2위를, 하이리빙은 13.9% 줄어든 7만 8246명으로 3위에 랭크됐다. 가장 적은 업체는 한국엑스트라엑셀인터내셔널로 6명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체는 매나테크코리아로 1만 7434명이 증가했으며 뒤를 이어 모티브비즈(1만 7213명), 앤알커뮤니케이션(1만 6749명), 한국암웨이(1만 3346명), 하이브넷(1만 1095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고려한백인터내셔널은 2007년 5만 895명에게 후원수당을 지급했으나 2008년에는 68.9%에 해당하는 3만 5096명이 줄어든 1만 5799명에게만 지급해 가장 많이 감소했다. 디지털씨씨엠도 2007년의 7만 1867명에서 45.5%에 해당하는 3만 2707명이 줄어든 3만 9160명만이 후원수당을 지급받아 두 번째로 많은 감소를 보였으며 하이리빙도 1만 2617명이 감소, 1만 명 이상 감소한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후원수당을 받은 회원들은 실질적으로 다단계판매 사업을 하고 있거나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회원으로 이들의 감소는 업체의 매출액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거니와 향후 성장에 있어서도 매우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다. 1만 명 이상 감소한 3개 업체 모두 2007년에 비해 2008년의 매출액이 감소한 것도 이 같은 영향이라고 분석된다.

 

당기순이익, 월드종합라이센스 64억원…토종기업 1위

2008년 다단계판매 업계 전체의 당기순이익은 363억 원으로 1.70%의 매출액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집계한 2007년의 종합소매업 매출액 순이익률인 3.99%의 절반도 안 되는 수치이다. 그러나 본지 60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다단계판매 매출액 기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단계판매업은 자본회전율이 상당히 높아 자본순이익률은 종합소매업의 7.67% 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한국암웨이가 29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이 부분 1위에 올랐으며 뒤이어 뉴스킨코리아가 119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두 업체의 당기순이익을 합하면 412억 원으로 전체 당기순이익보다 높아 눈길을 끈다. 3위에는 6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허벌라이프가 올랐으며 뒤이어 월드종합라이센스와 아이쓰리샵이 각각 64억 원, 46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앨트웰로 167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에스티씨가 36억 원, 유니시티코리아가 32억 원, 타히티안노니코리아가 27억 원, 멜라루카코리아가 14억 원, 하이브넷이 13억 원 등 1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업체가 6곳이나 됐다.

특히 유니시티코리아, 멜라루카코리아, 유사나헬스사이언스코리아, 시너지월드와이드코리아, 타히티안노니코리아 등 중견 외국계 다단계 업체가 대거 적자를 기록해 이채를 띠었다. 이는 달러가치 상승으로 제품 원가는 상승했으나 국내 사정상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상위 20개 업체 가운데 매출액순이익률이 가장 높은 업체는 허벌라이프로 7.15%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두 번째로는 아이쓰리샵이 6.32%, 3위에는 뉴스킨코리아가 6.13%, 4위에는 그린피아코스메틱이 5.75%, 5위에는 세흥허브가 5.61%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앨트웰은 -26.72%, 유니시티코리아가 -17.75%를 기록했다.

또 디지털씨씨엠이 0.01%, 앤알커뮤니케이션이 0.53%, 씨엔커뮤니케이션이 0.94% 등 통신 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다단계판매 업체의 매출액순이익률이 평균 0.48%에 그쳐 업계 평균 순이익률인 1.70%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티브비즈와 하이브넷은 적자를 기록했으며 엠피에스플러스도 통신다단계업체 가운데 가장 좋은 1.60%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업계 전체의 순이익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통신 다단계 판매 업체들의 순이익률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통신 다단계판매 업체의 매출액이 비록 통신 요금 전체를 매출로 잡기는 하지만 실제 수입은 수수료에 그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들 통신 다단계판매 업체들은 기존 회원을 기반으로 실물 상품의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앤알커뮤니케이션의 경우 통신 관련 상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66.79%로 높기는 하지만 2007년의 71.46%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며 실물 상품 매출액은 2007년 488억 원에서 2008년 578억 원으로  18.4% 증가, 실물 상품 매출 강화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식품, 통신상품 여전히 강세

2008년 다단계판매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상품군은 건강식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통신 관련 상품이 전체 매출액의 30%를 차지했으며 화장품의 비중은 다소 줄어 10%에 그쳤다.

건강식품은 2006년 다단계 업계 전체 매출액의 46%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43%로 소폭 하락한 뒤 2008년에는 50%로 뛰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이는 건강식품이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서 제품에 대한 설명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인 다단계판매의 특성과도 잘 맞아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의 매출액은 지난 2004년 3829억 원에서 2008년에는 5501억 원으로 1.5배 정도 신장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의 다단계판매 비중도 2007년 25.3%에서 2008년 25.9%로 소폭 증가했다.

통신상품은 2006년 18%를 점유한 이래 2007년 29%로 크게 늘어났으며 2008년에도 30%를 차지, 당분간 다단계판매의 주요 상품으로서의 위치가 확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상품은 지속적인 재구매가 비교적 쉽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다단계판매업체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나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그리 좋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지난해부터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통신업체는 최근 KT와 KTF가 합병됨에 따라 통신 시장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그 정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이미 드림덱스 등 통신상품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 3곳이 신규 진입해 자칫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 먹기 식의 영업이 진행 될 우려가 적지 않다.

화장품의 경우 2006년 19%에서 2007년 11%, 2008년 10%로 비중이 크게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09년 화장품 시장 및 트렌드 전망’에 따르면 다단계판매 업계의 화장품 매출액은 2006년 3200억 원에서 2007년 3000억 원, 2008년 2900억 원으로 감소했으며 올해에도 2700억 원으로 6.9% 감소할 것으로 예측 된다.

다단계판매에서의 화장품 매출이 이처럼 축소되고 있는 것은 화장품 시장에서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단계판매의 주요 아이템인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도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게 된 때문으로 풀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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