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만화에서 경영을 배우다
장상용 지음/ 비전코리아 펴냄/ 12,000원

 

아직도 만화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날 만화는 정부와 언론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산업 중 하나로 꼽을만큼 성장한 문화산업이다.

‘궁’, ‘타짜’, ‘풀하우스’, ‘꽃보다 남자’ 등의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 공연으로 재탄생하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증명해냈으며, 각종 머천다이징의 중심에 만화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상력의 보고, 스토리텔링 예술의 결정체, 잠든 감수성을 깨우는 종합 예술로 떠오르고 있는 만화. 많은 CEO들이 이러한 만화의 힘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린 전 GE 회장 잭 웰치는 CEO라는 직책을 ‘화끈함, 재미, 과격함, 몰입, 열정, 활력, 타협, 한밤중까지 계속되는 회의, 엄청난 친구들, 중요한 결정들, 위기와 압력, 수많은 헛스윙, 몇 번의 홈런, 승리의 짜릿함, 패배의 쓰라림 등이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는 자리’라고 했을 정도로, CEO라는 자리는 세상 모든 시름과 싸워야 하는 위치이다.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경제적 상황에서 최근 들어 경제계에 놀라운 공통적인 현상이 발생했다. 다름 아닌, 대기업의 CEO와 경제계 수장 들이 만화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생각의 벽을 가볍게 뛰어넘는 특유의 장점과 더불어 새로운 위상으로 거듭나며 내용적으로도 상당한 발전과 고급화를 이룬 만화의 세계에서 창의적인 경영전략을 세울 수 있는 통찰과 인재를 얻는 기술을 배우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병렬 신세계 푸드 사장, 이동호 대우자동차판매 사장, 최신규 손오공 대표, 남승우 풀무원 사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은 만화를 통해서 인생은 물론, 기업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CEO들이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만화 ‘리니지’를 게임으로 만들어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CEO로, 만화 콘텐츠의 파워를 직접적으로 맛본 사람이다.

이 책은 CEO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경영의 지혜를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만화작품을 통해서 조목조목 조언해주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에서 창조적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이노베이션 경영부터, 다양한 구성원이 밀집된 조직을 성공으로 이끄는 리더십, 경영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 그리고 리더의 상상력을 현실화해줄 인간경영까지 만화 속 이야기를 끌어다 눈앞에 펼쳐놓는다.

허영만의 요리만화 ‘식객’에서는 요리사이면서 야채장수며 음식 전문 컨설턴트로 맹활약하는 주인공 성찬의 이야기에서 순간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작지만 강한 1인 기업의 요건을 설명한다. 이른바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인의 노마드(유목) 문화에서 살아남는 법을 가르치는 것. 우라사와 나오키의 ‘마스터 키튼’에서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활용하는 전뇌적 경영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고고학 강사(우뇌 형)이면서 프리랜스 보험 조사원(좌뇌 형)인 주인공 마스터 키튼은 좌뇌와 우뇌의 균형을 통해 논리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감성으로, 감성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논리로 풀어나간다. 또 직장인 만화의 바이블로 꼽히는 ‘시마과장’에서는 거짓말과 암투가 팽배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어떤 파벌에도 휩싸이지 않고 솔직함을 무기로 수많은 음모와 싸우며 과장, 부장, 상무, 전무, 이사, 그리고 사장의 자리까지 오르는 주인공 시마의 모습을 통해 솔직함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스토리텔링의 힘을 보여주는 ‘미녀는 괴로워’, 사람을 보는 안목을 배울 수 있는 ‘꼴’ 등 국내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여러 작품을 통해 저자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시대 새로운 문화의 힘으로 성장한 만화. 이제 새로운 시각으로 만화를 바라보라. 당신은 만화에서 평소에 만날 수 없는 새로운 인물, 새로운 사건, 새로운 문화를 통해 성공을 향해가는 나만의 전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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