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하고 자신만만한 귀족 청년 돈주앙. 그는 모든 여성이 그에게 빠져들 만큼 매력적인 남자다. 하지만 그는 여자를 쾌락과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정혼녀인 엘비라까지 버린 채 끊임없이 순간의 정열을 쫓아 방황한다. 그런 그에게 진실한 친구 돈 카를로스와 이사벨, 그의 아버지 돈 루이스는 그의 곁에서 늘 충고하지만, 돈주앙은 어떤 후회나 동정도 느끼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돈 주앙은 존경 받는 기사의 딸을 유혹하게 되고, 기사와의 결투에서 결국 그를 죽이고 만다. 이후 돈주앙에게는 죽은 기사의 저주가 내려지고, 그 저주에 따라 돈주앙은 기사의 동상 앞에서 조각가 마리아를 만나 생애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2006년 서울 공연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뮤지컬 ‘돈주앙’이 지난 2월 성남아트센터에 이어 서울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인 한국어 공연을 선보인다.

2004년 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 당시 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뮤지컬 ‘돈주앙’. 당시 이 작품의 OST는 4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20주 연속 최다 라디오 방송횟수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이후 2005년의 프랑스 파리 공연에서도 연회 매진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2006년 서울 공연에서도 보름 만에 3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내한 뮤지컬 관객동원 2위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 뮤지컬 ‘돈주앙’의 한국어 버전 공연의 의미는 무엇보다 ‘돈주앙’의 세계 첫 라이선스 버전이라는 데에 있다. 내한공연 당시 이 작품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호응과 한국어 버전에 대한 팬들의 기대에 힘입어 가장 오리지널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장 먼저 한국에서 라이선스 버전 공연을 진행하게 된 것.

게다가 이번에 공연되는 뮤지컬 ‘돈주앙’은 다른 라이선스 공연과는 달리 배우 부분은 한국 최고의 배우들이 맡고, 무용수는 오리지널 공연에 출연했던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코 댄서들이 직접 참여했다.

플라멩코 댄스 부분이 공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초연 때부터 무대에 섰던 ‘누에보 발레 에스파뇰’과 ‘마드리드 내셔널 발레’와 같은 스페인 최고의 플라멩코 무용단 소속 무용수들이 한국 공연에서도 무대에 오름으로써 오리지널의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다.

한국 배우들 또한 인상적인 연기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뮤지컬계 최고의 꽃미남으로 불리는 김다현은 돈 주앙의 변화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며 감성적이고도 이전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선보인다. 또한 350:1의 경쟁률을 뚫고 김다현과 더블캐스팅으로 주인공 돈주앙 역을 연기하게 된 강태을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여 지난 4월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자 신인상을 거머쥐며 단숨에 뮤지컬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주인공인 이 두 사람 외에도 돈 카를로스 역을 빼어나게 소화하며 뮤지컬 어워즈 신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던 조휘, 깔끔한 고음처리로 이사벨을 소화해낸 이지숙 등 조연들도 성남아트센터 공연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관능적인 오리지널 플라멩코 댄서들의 몸짓, 스페인의 풍미를 살린 담백한 무대, 36개 장면이 모두 ‘빛의 잔치’라고 불릴 만큼 환상적이고 섬세한 조명이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뮤지컬 ‘돈주앙’. 오는 7월 9일~8월 23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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