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간 주유소 사업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마트가 지난해 말 업계 최초로 주요소 사업을 시작한 가운데 지난 1일에는 롯데마트가 구미에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을 열었다. ‘행복드림 주유소’라는 이름은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롯데마트가 만든 기념 슬로건인 ‘행복드림’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번에 오픈한 롯데마트의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은 기존 구미점의 옥외주차장 부지 1490㎡(450여평)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은 최첨단 고급 세차시설과 경정비 시설을 갖추고, 자동차용품점도 함께 설치해 자동차용품과 생필품을 판매하는 등 경쟁업체 주유소와 차별화를 기했다. 또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 거품을 빼고 국내 최저가로 유류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주유소 사업 제휴 계약을 맺은 에쓰오일(S-OIL)에서 유류를 공급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설치된 구미의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주유소 설치가 가능한 7~8개 점포에 추가 설치를 계획 중이다.

롯데마트가 주유소 사업에 진출하자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지난해 말 경기 용인과 경남 통영에 첫 마트 주유소를 선보인 이마트는 오는 6월말 경북 포항점과 하반기에 전북 군산점, 경북 구미점, 전남 순천점 등 4개의 이마트 주유소를 올해 안에 오픈할 계획이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서울시내에서는 처음으로 서울 노원구 월계점에 이마트 주유소를 설치하며, 대구 월배점에도 주유소를 개장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점포 중 주유소 설치가 가능한 모든 점포에 주유소를 설치할 계획으로, 최대 10개 정도의 주유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SK에서 유류를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올 하반기에 경기 평택점에 주유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4~5개의 매장에 주유소 설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유류는 GS칼텍스에서 공급받을 예정이다.

대형마트 주유소들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5월 1일 기준 롯데마트 구미점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449원으로 인근 주유소에 비해 80∼100원 가량 쌌다. 이마트 구성점도 같은 날 기준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64원으로 인근 주유소보다 100원 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의 기름 값이 일반 주유소들에 비해 저렴한 이유는 정유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셀프주유소 설치를 통한 비용 절감에 있다. 특히 셀프 주유소의 경우 인건비를 크게 줄일 수 있어 기본적으로 ℓ당 50원 정도를 싸게 제공할 수 있다.

첫 번째 이마트 주유소인 용인점도 셀프 주유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에 오픈한 롯데마트의 행복드림 주유소 1호점도 셀프 주유기 12대를 설치해 운영되고 있다. 더불어 제휴 신용카드 혜택 및 기존의 마트 영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대형마트 주유소의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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