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에브라소프 지음/ 흐름출판 펴냄/ 12,000원

미 해군 구축함 중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던 USS 벤폴드 호가 마이클 에브라소프가 함장으로 부임하면서 불과 1년 만에 예산 25% 절감, 진급률 2.5배 상승, 그리고 함선 창설 이래 최고의 전투 준비지수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변신을 했다. 『용감한 항해』는 가장 골칫거리였던 함선을 최고의 함선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용병술의 법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고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준우승이란 쾌거를 안겨준 한국 야구대표팀. 특히 김인식 감독에 대한 칭송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의 리더십까지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재계와 경영계에선 김 감독의 용병술을 성공 경영학의 산 교재로 삼으려고 할 정도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한번 보낸 신뢰는 웬만해선 버리지 않는 ‘믿음의 리더십’이다. 이번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추신수 선수에게 꾸준하게 믿음과 신뢰를 보내 결국 준결승과 결승, 두 경기 연속 홈런으로 꽃을 피웠다. 소속팀 한화 이글스에서도 그의 믿음 덕분에 부상에서 회복된 선수가 많아 ‘재활 공장장’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미국에서도 김인식 감독처럼 재활 공장장이자 조직 용병술의 교본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벤폴드 호의 마이클 에브라소프 함장이다. 벤폴드 호의 성공은 지금도 해군 안팎에서, 기업들 사이에서 전설처럼 회자되곤 한다. 미 해군 구축함 중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던 USS 벤폴드 호. 그러나 에브라소프 함장이 믿음의 리더십으로 함선을 지휘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불과 1년 만에 예산 25% 절감, 진급률 2.5배 상승, 그리고 함선 창설 이래 최고의 전투 준비지수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변신을 했다. 일은 하지 않고 함선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장병들은 의욕과 열정을 갖게 되면서 놀랄 만큼 비용을 절감하고, 태평양 함대에서 가장 높은 포술 성적을 거뒀다. 이렇듯 끝까지 믿어주는 리더와 화끈한 결과로 화답하는 팀원들의 감동 실화인『용감한 항해』는 가장 골칫거리였던 함선을 최고의 함선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던 용병술의 법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최악의 조직원들과 함께 이룩한 벤폴드의 성공 스토리는 현장형 리더들에게도 놀라움과 감탄 그 자체로 다가왔다.

이 책에는 끈끈한 믿음으로 똘똘 뭉친 조직을 만들기 위한 8가지 용병술의 핵심 사항이 들어있다. 1장에서는 신입사원의 열정에 불을 지펴주는 방법을 알려준다. 신참들을 냉대하면 그들은 의욕적으로 일을 시작하려 하다가도 긴장하고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그렇게 긴장을 하면 업무 자체가 더뎌지고 쉽게 이직을 결정한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얼마나 낭비인가. 2장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최대한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동기 부여’ 방법이 소개된다. 아무리 뛰어난 재목이라도 그 가치를 몰라준다면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 수가 없다.

3장에서는 사탕발림만 일삼는 예스맨과 아첨쟁이들을 구별하고 진실을 말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비결을 담고 있다. 시간이 지나보면 잘못을 지적해준 사람을 성공의 은인으로 모실 날이 반드시 온다. 4장에서는 목표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 위한 단합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어리석은 경쟁은 독 묻은 부메랑이나 마찬가지다. 사소한 일로 다투며, 고의적인 방해가 시작되면서 조직은 완전히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그 조직의 미래는 말하지 않아도 뻔하다.

5장에서는 리더의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리더의 믿음은 부하 직원에게 그대로 전염된다. 어느 조직에나 위기는 닥치지만 운명을 같이하는 믿음이 있다면 악천후도 헤쳐 나갈 수 있다. 6장에서는 패자의 문화와 승자의 문화를 가르는 소통의 힘에 대해서 강조한다. 구성원이 조직의 목적과 이유를 단번에 이해하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목적을 같이 공유할 때까지 10번이라도, 100번이라도 반복해서 설명해야 한다. 7장에서는 올바른 위험 감수에 대해 알려준다. 어떻게 위험을 최소화하고 감수할 가치가 없는 위험은 피해갈 수 있는지, 또 위험을 감수할 때와 위험을 피해야 할 때를 판단하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리더의 솔선수범에 대해 강조한다. 조직의 성공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리더가 자기 일을 사랑하면 직원들도 전염된다. 또한 리더가 ‘하겠다’는 정신으로 무장하면 직원들도 함께 동참한다. 조직이 성과를 내려면 리더가 먼저 행동과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

책은 김인식 감독처럼, 에브라소프 함장처럼 최고의 명장을 꿈꾸는 리더,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조언과 노하우를 제시하고 있다. 용감하게 벤폴드 호에 승선한다면 위기에 강한 조직, 이기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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