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 콜 내한공연

전설적인 흑인 보컬리스트 냇 킹 콜의 딸이자 아버지의 생전 노래에 자신의 음성을 입힌 명곡 ‘Unforgettable’로 세계 팝 음악계에 감미로운 흥분을 안겨주었던 나탈리 콜이 역사적인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재즈와 팝을 두루 섭렵하며 성인 팬들에게 특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나탈리 콜은 데뷔 이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재즈를 비롯해 R&B, 소울, 팝,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수많은 명곡을 선보였다. 특히 ‘Love’, ‘When I Fall In Love’ 등 각종 CF와 영화음악에 삽입되면서 한국 팬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은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1950년 2월 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보컬리스트인 아버지 냇 킹 콜의 곁에서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한 나탈리 콜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등 뮤지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속에서 재즈 싱어로서의 자질을 키웠다. 이후 그녀는 1975년 적지 않은 나이에 발표한 데뷔 싱글 ‘This Will Be’로 싱글 차트 6위, R&B 차트에서는 No.1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고, 여섯 장의 앨범을 모두 골드와 플래티넘에 올려놓는 등 화려한 70년대를 보냈지만, 이혼과 약물중독으로 80년대 들어 주춤하며 힘든 시기를 맞기도 한다.

그러나 6년의 시간 동안 한 클리닉에서 갱생치료를 받으며 노력한 나탈리 콜은 1987년 ‘Everlasting’, 1989년 ‘Good to Be Back’을 연속 히트시키고, 1991년에는 ‘Unforgettable’을 발표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게 된다. 아버지인 냇 킹 콜이 생전에 녹음했던 ‘Unforgettable’에 자신의 목소리를 입힌 새로운 방식의 듀엣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그래미 어워드 7개 부문을 수상하고, 5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그녀의 완벽한 재기를 알렸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화려하게 음악계에 들어섰던 만큼 동시에 그녀에게 있어 평생 짊어져야할 큰 짐이기도 했던 아버지의 존재가 힘이 되면서 ‘Unforgettable’을 기점으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화려한 데뷔와 뒤이은 좌절의 시간, 그리고 완벽한 재기까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인생이다.

흑인이면서도 백인 취향의 스탠더드 팝을 들려준 나탈리 콜은 이후에도 현대적 감각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재즈와 팝을 넘나들며 퀄리티 높은 앨범들을 발표하며 만 60세를 눈앞에 둔 지금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Unforgettable’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담아낸 그녀의 첫 프로듀서 데뷔작 ‘Still Unforgettable’를 발표했으며, 이 앨범은 지난 2월 8일에 열린 제 51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두 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여전히 건재한 그녀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나탈리 콜의 공연은 젊은 층을 위주로 준비된 대다수의 공연들과는 달리 부모님과 함께 스탠더드 팝의 진수를 즐길 수 있는 훌륭한 공연이다. 특히 돌아가신 아버지의 목소리와 함께한 곡으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그녀이기에,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 5월을 뜻 깊게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화려한 밴드와 함께 무대에 오를 나탈리 콜의 첫 내한공연은 5월 13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1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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