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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썬라이더 갈등업종전환․부작용 등 첨예한 대립
  • 이정석 기자
  • 승인 2009.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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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라이더코리아 사업자들이 썬라이더 제품 때문에 백반증에 걸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썬라이더 갈등이 다시 이슈가 되고 있다. 썬라이더코리아는 이미 프랜차이즈로 업종전환을 끝냈지만, 이들의 갈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백반증 논란…식약청 조사 착수

지난 3일 소비자연맹으로 썬라이더코리아의 제품을 먹고 백반증에 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썬라이더코리아가 업종을 전환하기 전 썬라이더 사업을 했던 사업자들이었다.

백반증은 멜라민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에 흰 반점이 생기는 질병으로, 원인도 제대로 규명되지 않은 희귀성 질환. 이들은 이러한 증상을 보이는 이들이 몇십명에 이른다며 소비자연맹 신고에 이어 9일에는 썬라이더코리아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비자들의 병원 진료기록과 식품 구매내역 등을 토대로 정밀 검사에 착수했으며, 경찰도 고소 접수 후 조사에 들어갔다. 

썬라이더코리아 제품의 백반증 부작용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사업자들이 썬라이더코리아의 업종전환에 반대하는 항의시위를 위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사업자들은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까지만 해도 그것이 썬라이더 제품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나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목 아래 부분이라 쉽게 드러나거나 남에게 보이기 어려웠던 탓에 혼자서만 앓고 있었다”며 “그러나 항의시위를 위해 모였다가 우연히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증상이 썬라이더의 제품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미 부작용은 이전부터 있어왔으나 제품과의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썬라이더코리아 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썬라이더코리아는 “일단 신고가 접수된 만큼 일부 소비자가 제기한 불만을 검토해 이들이 주장하는 백반증의 실제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식약청의 조사에 대해서도 전적인 협조를 다할 것이다”면서도 “우리는 그간 어떤 이슈나 불만 사항들에 대해서도 항상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왔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이런 증상에 대한 어떤 공식적인 불만도 제기한 적이 없었고, 썬라이더가 진출해 있는 40여 국가 중 어느 한 곳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만이 제기된 적이 없다”며 이들의 주장에 납득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썬라이더코리아는 “불만을 제기한 이들은 모두 우리가 가맹사업으로 전환하기 전의 특정 상위사업자와 동일 그룹에 있었던 하위사업자들이다. 그간 이들은 수차례 회사의 영업을 방해했던 이들이다”라며 “이번 백반증과 관련한 문제도 시기상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밝혔다.

 

몸싸움까지 번진 충돌

지난해 하반기 썬라이더코리아가 다단계판매업을 중단하고 프랜차이즈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썬라이더코리아의 업종전환이 이뤄진 지금까지 이들의 갈등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한 사업자가 썬라이더의 프랜차이즈 사업설명회가 있었던 리츠칼튼 호텔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있었던 이들의 충돌은 썬라이더 갈등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당시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는 썬라이더코리아의 프랜차이즈 사업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사업 설명회 현장 바로 밖에서는 썬라이더코리아 관계자들과 수십여명의 사업자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초 썬라이더코리아가 본사에서 타이푸 첸 회장 참석 하에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대적인 항의시위를 계획했던 사업자들은 행사 장소가 리츠칼튼 호텔로 변경됨에 따라 급히 자리를 옮겨 시위를 진행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사업자들은 첸 회장을 만나겠다며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출입구를 지키고 있던 회사 관계자들과 사업자들 사이에 몸싸움이 일어났다. 경찰이 출동한 후에도 사업자들은 행사장 앞에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회사 측과 대치하며 시위를 계속했으나 첸 회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업자들은 “본사에는 행사 당일인 오늘까지 그곳에서 설명회가 진행될 것이라는 공고가 붙어있었다”며 “썬라이더와 첸 회장이 우리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행사 장소를 변경하고는 교묘하게 연막작전을 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썬라이더코리아 측은 이날의 충돌에 대해 “지금 시위를 주도하는 이들은 회사의 규정을 위반해 제재조치를 받았거나 타 회사에서 활동했던 이들로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라며 “앞으로도 이들이 계속해서 영업방해 행위를 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사업자들은 이날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 중 일부는 몸싸움 도중 부상을 입어 전치 3주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갈수록 악화되는 갈등

사업자들은 3월 18일부터 4월 3일까지 썬라이더코리아 사옥 앞에 모여 단체 항의시위를 가졌다.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있었던 충돌도 이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게 시위를 진행하던 사업자들은 백반증과 관련해 썬라이더코리아를 고소했다. 그리고 이어서 썬라이더코리아 측에 업종변경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생을 걸었던 비전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을 뿐만 아니라, 회사 입장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합법적으로 책정된 수당까지 지급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30만명에 이르는 사업자들 중 가맹점을 낼 수 있는 이들은 기껏해야 몇백명에 불과하고, 그것도 명확한 기준 없이 회사가 임의로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만 가맹점을 내주는 것”이라며 “현재의 썬라이더를 있게 한 다수의 사업자들을 외면하는데다가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제품을 취급하는 부도덕한 업체가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영위하도록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썬라이더코리아 측도 이들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불순한 의도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사를 모함하는 이들에게는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썬라이더코리아가 프랜차이즈로 업종을 전환하고 가맹점을 모집한지도 석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이들의 갈등은 아직까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썬라이더코리아는 다단계 판매 업체가 프랜차이즈로 전환한 첫 사례다. 그만큼 썬라이더코리아의 사업 전환 과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몇 달째 계속되고 있는 이들의 갈등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이정석 기자  barajig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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