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 경영전략

유통업체 빅3, 2조3000억 투자

고용창출 효과도 클 듯

신세계, 롯데, 현대 등 유통업계 빅3가 올해 모두 과감한 투자로 외형확대에 나선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복합쇼핑몰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물론, 대형마트 신규출점도 계속된다. 이러한 공격적 경영 방침은 신사업 분야를 선점하는 한편, 핵심사업 강화를 통해 최근의 경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핵심 경쟁력 강화 및 친환경·윤리 경영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세계의‘2009년 경영계획’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올 한 해 동안 백화점과 이마트의 핵심 사업 위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1만5000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중 백화점 부문은 3월 부산에 오픈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복합쇼핑센터인 센텀시티UEC와 8월에 재개점 예정인 서울 영등포점 등에 3000억 원 정도가 투입되며, 이마트는 신규점포 10개 내외 출점을 비롯해 PL상품 강화, 해외 직소싱 확대 등에 6300억원이 투자된다. 중국 법인 출자 등 기타 부문에는 700억원이 투자돼, 올해 이마트만 11개가량의 중국 신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신세계는 올해 매출목표와 영업이익목표를 각각 12조8000억원과 95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18%와 13.1% 신장된 수치다. 지난해 신세계는 10조8500억여원의 총 매출과 399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007년 대비 각각 5.7%, 9.7% 성장했다.

이러한 목표 성장률은 지난해 12월31일자로 진행된 신세계마트와의 합병을 통한 매출 및 영업이익 확대효과가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고 계산하면 매출8%, 영업이익 2%가 증가한 수준이다.

신세계의 이러한 공격적 투자로 인한 일자리 창출효과는 백화점에서 부산 센텀시티UEC의 300명을 포함해 640여명, 이마트에서는 10개 신규 점포 개설을 통해 총 1천600여명을 채용해 직접적인 효과만 2240여명 수준이다. 여기다 협력회사·파견·용역 직원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1만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신세계는 밝혔다.

신세계의 올해 투자 계획은 지난해의 1조2000억원 투자에 비하면 축소된 규모지만, 2006년 이래 벌써 4년째 1조원 대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특히 최근의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다. 이에 대해 신세계 구학서 부회장은“경기불황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아울러 최악의 경영 상황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수립해 수익성과 경영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세계는 이러한 공격적 투자와 더불어 친환경, 윤리경영도 강화한다. 지난해부터 실시한 기존 건물 개조를 통한 에너지 사용량 절감 사업(SCO)을 더욱 강화하며, 친환경 상품 개발, 친환경 점포 운영 등에도 힘을 쏟아 다양한 친환경 경영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롯데, 계속되는 공격 경영

◇ 롯데 모스크바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가 올해 투자하기로 한 비용은 총 1조7000억원 가량으로 유통업계 빅3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백화점에 투자되는 비용은 약 1조원대로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났다. 또 롯데마트에도 7000억원의 비용이 투자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롯데는 올해 백화점에서 지난해의 8조3850억원보다 7.3% 늘어난 9조원의 매출을, 마트에서 지난해의 4조6000억원보다 9% 가량 신장한 5조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백화점과 마트 부문만 합쳐도 14조원의 매출 목표를 잡은 것.

지난해 롯데쇼핑은 2007년 대비 8.8% 성장한 10조9695억원의 총 매출을 올려 10조8506억원을 기록한 신세계를 제치고 3년 만에 유통업계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는 7690억원을 기록해 8400억원을 기록한 신세계에 뒤졌다. 또한 총 매출액도 지난해 말 합병이 완료되어 신세계마트의 매출합산이 되지않은 신세계와 달리 롯데슈퍼가 기록한 7824억원의 매출이 포함된 것이어서 백화점에서 신세계에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도 백화점과 마트 부문만 따지면 오히려 신세계에 뒤진 실적이다.

이는 사업 확장에 따른 초기 지출 비용이 많았기 때문으로, 올해도 1조7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투자, 더욱 공격적인사업 확장에 나섬에 따라 영업이익은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그간의 공격적인 투자가 지속적인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백화점 부문 핵심 사업은 올 연말 완공될 부산 광복점과 내년 오픈 예정인 파주 아울렛, 기존 점포 리뉴얼 등이며, 롯데마트는 신규 점포를 7개 출점할 계획이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백화점에서 직간접 인력 2500여명, 롯데마트도 약 4000여명 규모다. 여기에 내년에는 롯데청량리역사점과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서 각각 2500여명과 800여명의 고용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롯데쇼핑은 올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현재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점포를 갖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예측되는 중국에 2호점 오픈을 계획 중이며, 러시아에서도 모스크바 추가 출점 및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규출점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베트남 호치민에 1호점을 오픈하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마크로를 인수하며 총 28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롯데마트도 올해 하노이에 2호점을 추가하는 한편, 향후 10년 동안 30개점 가량을 오픈할 계획이다.

 

현대, 백화점 사업에 5년간 2조 투자

지난해 8050억원의 매출을 올린 현대백화점. 이는 2007년 대비 1.8% 신장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4.9% 신장한 1697억원을 기록했다. 빅3로 꼽히고는 있지만, 신세계나 롯데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때문인지 현대백화점은 올해부터 전에 없이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올해 현대백화점이 투자하는 비용은 6200억원이다. 규모 면에서 1조원 투자를 계획 중인 롯데백화점보다는 적지만,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신세계백화점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비용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투자한 3000억원보다도 두 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2003년 부천 중동점 이후 5년 동안 한 개의 신규점포도 내지 않은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매우 공격적인 투자라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투자되는 비용을 포함해, 2013년까지 향후 5년간 총 2조원이 투입돼 일산 킨텍스점(2010년 9월), 대구점·청주점(2011년), 서울 양재점(2012년). 아산점·광교점(2013년) 등 6개점이 신규출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월에 일산 킨텍스몰 백화점부지 매입비용으로 1800억원 가량을 사용됐으며, 대구점 신축을 위해 한라건설과 1534억원 규모의 공사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의 6개 점포 신규 출점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직·간접적으로 총 1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