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추천도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머테크
이상근 지음 / 도서출판 매월당 펴냄 / 1만2000원

선사시대에 살던 사람들이 어떤 위기를 맞았을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두 가지뿐이었다. 맞서 싸우는 것, 혹은 도망치는 것. 그런데 요즘에는 유머 덕분에 세 번째 대안이 생겨났다.
‘맞서 싸울 것이냐, 도망을 칠 것이냐, 아니면 웃을 것이냐?’
제럴드 포드 미국 대통령의 공보담당 특별보좌관으로서 백악관 연설담당 국장을 지냈고 오래 전부터 코미디 작가로 활동해 오고 있는 로버트 오븐이 한 말이다. 굳이 그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현대인에게 웃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는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나 특별히 부담이 없는 이들과의 만남 또는 처음부터 내게 호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의 모임에서라면, 가벼운 수준의 농담(조크)이나 개그 몇 마디 또는 잘 알려진 난센스 한두 가지를 중간 중간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사람들을 웃기며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그러나 나한테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지 않거나 어떻게 해서든 나를 깎아내리려고 벼르는 사람들 앞에 섰을 때, 또는 상대방이 비난이나 비판조의 발언으로 나를 궁지에 몰아넣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는 얘기가 180도로 달라진다. 그런 상황에서는 위기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서 상대방을 섣불리 웃겨보려고 시도하는 것 자체가 더 곤혹스럽고 위험한 사태를 불러올 수도 있다.
전투가 없는 평상시라면 부대를 누가 지휘하더라도 그 결과에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눈앞에 다가오는 적을 상대로 전투를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전략과 전술을 수립할 수 있고, 충분한 실전 경험과 함께 탁월한 리더십까지 겸비한 지휘관이라야 전투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대립보다는 상생과 협력을, 갈등보다는 화합과 단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이라면 굳이 탁월한 유머 감각을 지닌 사람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기와 갈등에서 오는 긴장과 불안을 극복하고 서로 싸우지 않고도 모두가 이길 수 있는 세상을 이끌어가고 싶은 사람이라면, 유머가 필요한 상황과 내가 만나야 할 상대방에 대해 부단히 연구하면서 자신의 유머 역량을 꾸준히 갈고 닦아야한다.
국내 최초로 유머(해학)를 테마로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가 그동안 연구해 온 학문적 성과를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유머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전적인 유머의 전략과 기술을 소개한다. 저자는 시(時)테크나 재(財)테크 못지않게, 유머테크야말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성공과 행복의 길잡이라고 말한다.
유머에 대한 생각은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유머를 배워보자’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독자들은 이미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는 길에 들어선 것이며, 그 길을 가는 동안 머지않아 성공과 행복이라는 소중한 친구들을 꼭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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