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상사(대표 권순경)는 연간 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밀가루 도매시장의 선두 주자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 유통망을 갖고 있는 중견회사이다. 학성의 메카인 경기도 하남에 전국유통 총괄본부와 2개의 물류창고가 있으며 서울 중구 황학동에 서울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다. 또한 21세기에는 종합식품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식자재 전문회사인 덕유성업도 보유하고 있다. 학성상사의 하남 유통총괄본부를 찾았을 때, 물류창고에선 지게차가 밀가루를 가득 싣고 바쁘게 움직이며 나른한 오후를 깨우고 있었다. 직원들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일하던 덕유 성업의 신기심 사장이 환하게 웃으며 기자 일행을 반긴다.

황학동 7평가게서 창업
학성상사가 밀가루 유통과 인연을 맺은 것은 밀가루 유통업계의 2세대 선두주자인 작은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6.25 전쟁 전후 먹거리가 부족한 시절 작은 아버지께서는 밀가루 업계에 진출, 남다른 재능을 발휘하여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밀가루 업계의 선두로 자리매김 했다. 청년 시절부터 이러한 작은아버지 모습을 보고 자란 권순경 사장은 성인으로 성장한 후 작은 아버지 밑에 들어서 바닥부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차근차근 일을 배워 나갔다. 이러한 성실성은 주변사람들을 감동 시켰고, 결국 그는 작은 아버지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살림을 도맡아하는 사무장 자리를 맡게 되었다. 그는 이일을 천직으로 알고 밀가루 유통에 대한 실무를 몸 전체로 느끼면서 장래의 꿈을 키워 나갔다.
마침내 1986년 7월 1일 지금의 서울사무소인 황학동 터전에서 7평의 작은 가게로 밀가루 도매업에 뛰어 들면서 학성상사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내 가게를 갖기까지 부인인 신기심사장의 내조는 절대적인 것이었다. 신기심 사장은 매일 밤이 늦도록 일에만 매달렸다. 그녀의 생각은 오직 학성상사를 제일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일념 뿐 이였다. 그녀는 고객의 소리를 천명(天命)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말이라면 먼 곳 마다하지 않고 달려갔으며 작은 불평소리라도 귀 담아 들었다. 그 결과 많은 거래처와 단골 고객을 확보 할 수 있었으며 오늘날 학성상사를 있게 만든 1등 공신였다. 그녀는 사업의 확장으로 식자재 전문회사인 덕유성업을 창업할 때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밀가루 업계의 마당발’이라는 별칭을 얻으면서까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연간 200억원 매출...제분회사 도매업 라이센스 6개 보유
학성상사와 덕유성업이 연간 약 20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밀가루 도매업의 강자로 부상 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다른 업체는 1개도 갖고 있기 힘든 제분회사 도매업 라이센스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삼화제분, 한국동화제분, 영남제분, 삼양사 등 6개나 갖고 있어 다량의 물량을 확보 거래처에 필요한 만큼 싸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충남·북 등 전국 100여곳의 거래처를 갖고 있으며 특히 거래처 중에는 과자류나 국수 등을 만드는 먹거리 제조업종이 많아 안정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어 굴곡 없이 매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 학성상사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밀가루 판매가격 형성에 학성상사의 역할이 절대적 이라는 것이다. 세계 곡물시장은 국제 투기자본이 몰리는 곳이다. 따라서 가격은 하루 하루가 천차만별로 다르다. 밀가루는 역시 99% 수입품목이어서 원자재 시장의 가격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격이 폭등 할 경우 과자류 등의 생산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불안 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제분회사의 공급량에 따라 소비자 판매가는 천장 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데 이때 학성상사의 보유 물량을 풀어 소비자 판매가의 오름폭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반대로 공급량이 소비량보다 많을 경우 학성상사가 창고 역할을 하며 소비자 가격을 안정시킨다.
신기심 사장는 “IMF시절 경우 시중에 밀가루 재고량이 바닥을 보인 적이 있어요. 그때는 요식업을 하는 곳도 그날 물량을 매일 조달 하지 못하면 문을 닫아야 하는 판국였어요. 하루가 다르게 밀가루 가격은 오르고 물량은 어디서도 구할 수 없었어요. 창고 앞에는 25톤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 해 있고 현금으로 물건을 달라고 해도 50포대 이상 줄 수 없어 안타
카웠어요”라고 말하고 “그래도 학성상사가 소비자를 위해 저렴하게 물건을 내보내는 등 필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뿌듯했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고객의 소리를 크게 듣는다’
학성상사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두 번째 이유는 ‘고객의 소리를 크게 듣는다’라는 사훈에 있다. 현재 제분업계 도매업 유통시장은 업체의 난립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헨드폰 하나만 있음 제분업 도매업을 할 수 있다는 우수게 소리가 떠돌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영세 소규모 회사들 땜에 업계 전체가 곤혹스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일단 물건을 팔기만 하면 그뿐이다. 불량품 반환 등 사후 조치에 대해선 나 몰라라 한다. 그 만큼 업계의 신용도가 땅에 떨어졌다. 학성 상사는 이런 때 일수록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타 업체에 비해 차별화 전략이다.
신 사장은 “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업계가 많은 문제점을 앉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고객의 소리를 들어야만 합니다. 고객의 소리를 들으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빨리 알아 낼 수 있으며, 문제점에 대해 빠르게 대처 할 수 있어서 다른 대리점에 비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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