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서 시작해 패션·음악·음식에도 적용

지난 913일 스타벅스에서 Web3기반의 로열티프로그램(포인트나 마일리지 등과 같은 각종 보상 제도를 통하여 소비자가 해당 상품이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 ‘Starbucks Odyssey’를 발표했다. 스타벅스의 NFT(대체불가토큰)사업 진출은 갑작스러운 발표가 아닌 지난 4월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CEO자리에 복귀하면서 NFT사업 진출에 대한 언급을 시작하면서부터다. 커피를 파는 스타벅스가 NFT출시는 했지라고 궁금해 하겠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잇따라 NFT 사업 진출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는 NFT미래의 금맥이라 불리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구찌, 프라다 등 유명 패션 기업들까지 NFT사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상자산 시장은 얼어붙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명품패션 브랜드 NFT입고 가치 상승효과

NFT(Non-Fungible token)는 디지털 파일에 복제가 불가능한 고유의 인식 값을 부여해 해당 파일의 소유권 정보를 기록하는 기술이다.

NFT가 예술 분야에서 먼저 확장되고 있는 현상은예술업계의 고질적 문제인 고유함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작품을 NFT로 만드는 순간 모든 데이터는 블록으로 만들어져 수정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복제품이나 유사품, 표절 등이 판치기 쉬운 시장에서 고유한 표식 역할을 하며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셈이다.

이런 이유에서 패션 업계가 NFT에 반응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패션업계 특히 명품브랜드들이 희소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 구찌NFT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5월 구찌는 약 4분짜리 패션 관련 동영상을 NFT로 발행해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에 올려 25000달러(3000만 원)에 낙찰됐다.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아바타가 착용하는 구찌의 디오니소스 디지털 전용가방은 실물 가방(3400달러)보다 비싼 약 465만 원(4115달러)에 팔렸다.

최근 한정판 제품으로 업계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나이키 역시 NFT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로블록스에 자체 가상 세계 나이키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가상 NFT 디지털 운동화를 판매하는 디지털 패션 브랜드 아티팩트 스튜디오를 인수하기도 했다. 언더아머는 NBA 농구스타 스테판 커리를 내세워 커리플로우 9’ 운동화를 NFT로 제작하고, 아디다스도 자사 제품 아바타 NFT 3만 개로 270억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NFT사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트는 실키롤케익 NFT’ 300개를 NFT전문거래 플랫폼인 ‘CCCV NFT’를 통해 한정 발매했다.

네이버는 NFT자신관린 스타트업 ‘NFT뱅크에 투자를 발표했다. FT뱅크 플랫폼은 이용자의 성향부터 NFT 거래 현황, 시장 동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NFT 자산 가치를 분석해, NFT 금융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고 네이버 D2SF는 소개했다. NFT뱅크는 NFT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NFT파이와 파인 프로토콜 등 글로벌 기업들을 협력사로 확보해 대규모 NFT 프로젝트의 자산의 예측가격을 제공 중이다. 네이버는 2020년 블록체인 인프라 기술 스타트업 DSRV랩스, 지난해 블록체인 기반의 게임 엔진을 개발한 플라네타리움랩스를 비롯해 블록체인·NFT 분야의 플랫폼 스타트업에 투자해오고 있다.

하이브(HYBE)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로 두나무와 합작한 레벨스를 앞세워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의 다양한 NFT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LG생활건강과 함께 대체 불가능 토큰(NFT)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NFT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NFT사업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로 뷰티 업계 최초 NFT를 출시했다. 국내 대표 NFT 커뮤니티 도지사운드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7월 프리미엄 탈모증상케어 닥터그루트 NFT 2000개를 완판시킨바 있다. 양사는 차별화된 NFT 혜택을 제공하고 향후 에어드랍(무상지급) 수량 및 화이트리스트(우선 구매 권리) 혜택을 각사가 발행한 NFT 홀더(소유자)에 우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 시장 약세에 NFT시장도 주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NFT시장 역시 얼어붙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여러 기업들이 NFT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어 다소 희망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가상자산 분석 데이터업체인 듄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NFT 거래 규모는 지난 1, 역대 최고액인 170억 달러(244800억 원)에 이르렀으나 9월에는 46600만 달러(6710억 원)로 줄어들었다.

NFT 시장의 규모가 최대치 대비 97%나 폭락한 것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통화 긴축에 나서자 가상자산 시장에 겨울이 찾아와 NFT 거래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NFT 시장의 90% 가량을 점유 중인 오픈씨의 거래량도 지난 7월에는 두 달 전에 비해 75%가 감소했다. 또한 NFT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알려진 프로젝트 BAYC(Bored Ape Yahct Club)는 한 때 4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약 8만 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또한,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루나·테라 사태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커지며 NFT 시장을 바라보는 기관의 시선 역시 부정적이다. 또한,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반해 법과 제도가 이를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역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원은 투자 상품으로서 NFT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NFT가 게임 외에도 미술, 음악 스포츠 등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 가능한 분야에서 발행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NFT의 대체할 수 없다는 고유 특성으로 인한 불안 요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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