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자유여행 풀려…여행상품·직구 급증

이웃나라 일본으로 국내 유통업계가 분주해졌다.

국내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 폐지에 이어 일본이 내달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함에 따라,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재개하는 것은 약 27개월 만으로, 이날부터 한국인은 비자 없이 관광, 친족 방문, 견학, 시찰, 단기 상용(商用) 등의 목적으로 최대 90일간 일본에 머물 수 있게 됐다. 이에 유통업계는 일본 항공권부터 패키지 등까지 이들을 겨냥한 상품 내놓는 등 맞춤형 마케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1011일부터 개인 여행객 입국을 허용하면서 일본 자유여행이 가능하게 됐다. 게다가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어 공항은 일본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로 인해 한동안 일본 여행이 제2 호황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인터파크에 따르면 일본 자유여행 재개 발표 이후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일본 항공권 예약 건수는 전주 동기와 비교해 268%, 여행 상품 예약 건수는 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이미 국내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국으로 엔저현상과 더불어 자유여행이 허용됨에 따라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엔저현상으로 인한 숙박비, 각종 여행경비 절감 등 많은 잇점이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일본관광 관련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면세점, 프로모션·이색 패키지 봇물

티몬은 912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일본 여행 매출이 전달 대비(829~911) 27(2558%) 증가했다. 항공권 발권 건수는 22(2056%) 늘었으며, 여행객 수는 26(2469%) 급증했다. 이에 티몬은 교원투어 여행 전문 브랜드 여행이지와 함께 내달 14일까지 해외여행 프로모션 실시한다. 특히 일본 자유여행 재개에 상품 다채롭게 준비했다. ‘큐슈 23일 온천 패키지뿐만 아니라 오는 30일에는 오사카 자유여행·패키지(1일 자유)’상품도 선보인다.

G마켓에선 최근 2주간 일본 여행 관련 호텔 상품 매출이 11배 가량(980%) 늘었다. 일본 패키지여행 관련 수요도 23(220%) 증가했다. G마켓은 10월부터 한 달 동안 일본 관련 항공·호텔·패키지·에어텔 상품을 한데 모아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각 상품에 따라 할인율은 상이하나 최대 10만원 할인된 가격에 예약할 수 있다.

11번가에서도 일본 여행 패키지 상품 매출도 직전 2주 대비 패키지 상품은33%, 자유여행 상품은 850% 증가했다. 자유여행 기대감과 함께 패키지 여행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여행지는 후쿠오카가 가장 인기 높았고, 뒤이어 도쿄, 오사카 순으로 이어졌다.

11번가는 111일부터 일본여행 AII IN ONE, 다시 떠나는 일본여행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본 항공권 구매 시 할인쿠폰, 일본 호텔 숙박권 구매 시 11%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홈쇼핑, 일본 여행 패키지 방송 재개

TV홈쇼핑에도 일본 여행 상품이 다시 등장했다. 여행객들의 니즈가 높아지자 서둘러 다양한 여행상품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가장 가까운 해외국이자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가 다수 있는 일본으로 그동안 할 수 없었던 해외여행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려는 소비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를 충족시키이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과 기획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지난 926일 일본 3대 온천 지역 벳푸와 후쿠오카, 유후인 등 일본 인기 여행지를 포함한 북큐슈 34일 패키지 방송을 송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지난 919일과 20T커머스 채널에서 약 3년 만에 일본 여행 패키지 방송을 재개했으며 이날 방송에서는 일본 오사카·교토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방송은 시청률이 낮은 평일 밤 1045분경 방영됐지만, 20억원 가량의 주문이 몰리는 등 목표했던 매출보다 10% 초과 달성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918일 일본 규슈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에 나섰으며, 롯데홈쇼핑도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재개한 후 상담 건수가 4000건을 기록하며,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무비자 자유여행에 맞춰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펼쳤다. 20여일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40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고객 25명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왕복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이 포함된 일본 도쿄 23일 여행권을 2매씩 선착순 증정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는 NHN여행박사와 손잡고 합리적인 가격에 특전을 더한 일본 여행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엔저'직구도 호황

엔저 현상이 이어지며 일본 직구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직구 거래액은 1038억원으로 지난 1분기보다 11.7% 늘었으며 지난해 동기(791억원)에 비해서는 3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것과 달리 엔화의 경우 올해 초 100엔당 1030원대였던 환율이 98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면서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이달 일본 직구족들을 겨냥해 해외 직구 온라인몰 LDF BUY에 일본직구관을 오픈했다. 그동안 LDF BUY에선 주로 호주, 뉴질랜드산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선보여왔으나 이번 일본직구관 오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11번가와 코리아센터 몰테일은 아마존프라임데이에 맞춰 할인 이벤트를 전개했다. 아마존 프라임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앞서 진행되는 프리 블프행사다. 특히 몰테일은 기존 미국 아마존 구입 제품에 집중됐던 배송비 할인 이벤트를 영국, 독일, 일본 등의 국가로 범위를 넓히며 최근 고환율로 새로운 시장을 찾는 직구족들을 겨냥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의 판매가 증가하는 것이 국민 정서를 감안하면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품질 대비 원화 기준 가격이 저렴해지면 소비자가 구매를 늘리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며 고물가 시대에 경쟁제품의 가격 인상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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