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포신(除舊布新),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하는 쇄신과 개혁을 강조할 때 쓰인다. 하늘에 뜬 혜성을 낡은 것을 쓸어내고 새로운 것을 내놓는 별이라고 본 고사에서 유래한다.

올해 2022년의 상황을 보면 딱 걸맞는 말이다. 코로나19 3년간 수많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깊은 시름속에서 생활했다. 하지만 이제는 뭔가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 지난 3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 0.7%라는 박빙의 승부로 야당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당선인이 됐다.

지지하는 이들에게는 환호가, 반대편의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에게서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역대 최소 비율 차이의 승부였다. 누가 승자고 패자건 간에 분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우리는 여기서 여야의 정치적인 면을 빼고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승자인 야당 당선인의 공략이다. 요점은 유통업계에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일단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전 정부가 정치방역이었다는 이번 정부는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아무리 확진자가 나온다하더라도 사회적거리두기, 방역패스 등의 인위적인 방역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모든 오프라인 유통업과 소상공인에게는 호재라 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인 경제정책을 봐도 이번에 들어설 새 정부는 현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과는 사뭇 다른 노선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장 강조해 온 부분이 바로 규제 완화. 현 정부가 최저임금제 상향, 대기업 규제, 부동산 규제 등에 힘을 썼다면 새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서 기업과 경제를 활성화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동안 케케묵은 직판업계의 규제 역시 새롭게 개혁될 수 있을까? 물론 알 수는 없다. 대선 전 여권 후보의 동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직판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동영상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당선인이 직판업계, 다단계 업계에 대해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지는 아직 알 수가 없다. 다만 지금부터라도 직판업계 전체가 하나가 되어 업계의 문제점을 알리고 이를 통해 변화의 바람에 편승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리 될 수 있다면 업계로서는 쇄신과 개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정치논리와 상관없이 부디 이번 정권교체가 우리 직판업계에게 제구포신(除舊布新)’의 단초가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NEXT ECONOM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