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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서 은행 통장·카드 만든다유통·금융업계 하이브리드 혁신 점포 구축
  • 전진용 기자
  • 승인 2021.11.05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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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와 금융업계가 손을 잡고 있다. 점포 줄이기에 나선 은행들이 편의점을 ‘금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문을 열어 은행 점포보다 탄력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뿐 안라 전국에 5만개 이상의 네트워크를 보유해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입출금 서비스뿐만 아니라 그동안 일선 영업점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계좌·카드 개설 업무도 처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은행의 결합은 양 분야 모두에게 시너지를 줄 뿐 아니라 소비자들 입장에서도 더 많은 편의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하이브리드 혁시 점포 구축은 향후 더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CU마천파크점에 비대면 디지털 채널 개설

하나은행이 CU와 손잡고 편의점에서 은행 업무를 보는 시대가 열었다. 양사의 협업으로 문을 연 편의점 점포에는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독립된 공간이 마련됐다. 편의점에 방문한 손님은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ATM 이용 등 기본적인 은행 업무 외에도 화상 상담과 같은 비대면 금융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난 10월 12일 하나은행은 서울 송파구 소재 CU마천파크점에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디지털 혁신 채널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은 CU마천파크점 인근에 일반 은행이나 자동화기기가 없어 금융 업무가 필요한 손님들의 편의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CU가 제휴 브랜드의 이름을 점포 간판 전면에 표기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CU마천파크점은 기존의 단순 편의점 개념을 넘어 양사의 서비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새로운 공간으로 구축됐다. 이 점포에는 금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독립된 공간인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별도로 구성됐다.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에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 연결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Smart Teller Machine)과 현금지급기 (CD)가 1대씩 설치돼 비대면으로 종합생활금융 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은 해당 점포 내 STM에서 ▲기존 ATM 업무 ▲금융거래를 위한 신분확인 및 바이오 인증 ▲계좌 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 발급 ▲보안카드(OTP) 발급 등 영업점을 방문해야 처리할 수 있었던 업무를 포함한 약 50가지 은행 업무들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은 화상 상담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면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업무 수수료도 일반 은행 365코너 또는 영업점에서 수취하는 것과 동일하다.

앞으로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은 하나은행 영업점 내 CU편의점 입점 등 다양한 오프라인 채널 제휴 확대와 금융 사각지대 위주의 디지털 혁신 채널 구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융 접근성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 선보인 디지털 혁신 채널은 금융과 생활 편의점의 장점을 결합해 보다 많은 손님들께 일상 속에서 편리한 종합생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며 “하나은행과 BGF리테일의 손님 모두에게 보다 간편하고 혁신적인 전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GS25, 미래형 혁신 점포 만든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GS리테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 혁신 금융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은행도 GS25 편의점을 중심으로 하는 혁신 점포 구축을 논의 중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도서 지역을 기반으로 연내에 신한은행과 GS25가 어우러진 디지털 은행 점포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격오지 및 도서지역 등 금융 사각지대에 우선적으로 점포를 설치해 고객의 금융서비스 접점을 다각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재 점포 입지 선정 절차를 거쳐 이달 중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GS편의점에 첫 미래형 혁신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은행은 미래형 혁신 점포에 실시간 화상통화로 직원과 금융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데스크’와 고객 스스로 계좌신규, 카드발급 등 업무를 할 수 있는 ‘스마트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에서 은행 ATM과 같은 수준의 금융 업무가 가능하도록 체질 개선을 한 상태다. 편의점에 설치된 ATM 기기에서 은행 내 ATM과 같은 수수료로 금융업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KB국민은행은 GS25와 세븐일레븐 손을 잡았으며 우리은행도 GS25와 협업하고 있다.

이런 은행과 편의점의 결합은 가까운 일본의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편의점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일본의 경우 이미 편의점에서 은행의 기본적인 업무를 볼 수 있는 시스템 도입이 일반적이다. 일본 세븐 은행은 세븐일레븐 점포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현상과 관련해 한 관계자는 “비대면 디지털 문화속에서 은행매장을 찾는 이들은 줄어드는 반면 편의점을 찾는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며 “비용이 많이 드는 점포를 늘리는 것 보다는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활용하는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90곳의 은행 점포가 문을 닫았다. 감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은행 점포 수는 전년 말보다 23곳 줄었지만 2019년에는 57곳, 지난해에는 304곳으로 급증했다.

올해 역시 하반기에도 주요 은행에서만 100곳 이상의 점포를 폐쇄할 계획이라 세 자릿수의 감소 폭이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편의점 점포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8년 3만1천개 수준이었던 편의점 점포 수는 지난해 4만4천개로 늘었다.

전진용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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