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백화점 업계의 가을 정기세일 매출이 두 자릿수로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되고 있는 명품과 가전 매출 증가세가 가을 세일 기간에도 재확인됐다. 특히 세일 막바지에 때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그간 침체됐던 패션 장르 매출 증가세가 두각을 드러냈다.

백화점 4사에 따르면 가을 정기 세일기간인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가을 세일 기간(2020년 9월25일~10월11일)과 비교해 평균 19.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백화점별로 롯데백화점은 16.9%, 신세계백화점은 24.8%, 현대백화점은 20.2%, 갤러리아백화점은 16% 신장률을 보였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명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40~50% 증가한 수준에서 계속 신장세를 유지했고, 올해 집콕족 증가로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계속 높은 실정”이라며 “올해 정기세일 기간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여성 패션 같은 의류 상품군 매출이 증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실제 명품은 세일과 관계 없지만 매출 상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면서 억눌린 소비 욕구가 명품 구매로 연결되면서 올해 명품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46.5%, 신세계백화점은 46.9%, 현대백화점은 47%, 갤러리아 백화점은 47%로 모두 40%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프리미엄 가전 매출도 전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의 생활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7%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가전 매출은 각각 43.5%, 44.9% 늘었다. 가전과 가구를 포함한 갤러리아 백화점의 홈리빙 매출도 43% 증가세를 보였다.

11년 만에 10월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지난 주말 때이른 추위에 패션 매출 증가도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여성패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남성패션 14.5%, 생활 14.4%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골프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9% 증가했고, 여성패션은 44.3%, 아웃도어 매출은 22.5% 늘었다. 갤러리아도 아웃도어·골프 매출이 26%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와 함께 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출은 14.4%, 잡화 여성의류는 11.8%, 남성스포츠는 5.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한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소비 심리가 살아나면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외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백화점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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