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연말과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할인 경쟁에 나선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영향으로 10월 말부터 11월까지는 연중 최대 쇼핑 시즌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몰 할인 품목과 혜택을 늘리는 등 행사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쇼핑이 이번 주부터 2000억원 규모 할인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 고객 선점에 나선다. 신세계그룹은 곧바로 배턴을 넘겨받아 연말까지 축제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내달부터는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체도 본격 경쟁에 가세한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온라인 통합몰 롯데온은 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 ‘롯데온세상-세상에 온 브랜드’를 개최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매년 10월에 진행하는 ‘롯데온세상’은 연중 최대 할인 및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로, 올해는 역대 최대인 2000억원 규모의 고객 혜택을 준비했다. 이번 행사에는 200여 개 핵심 브랜드를 비롯해 약 1000개 브랜드 및 셀러의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했다.

롯데온은 올해 행사에서 백화점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에스티로더, SK-II, 톰보이, LG전자, 삼성전자 등 롯데백화점이 엄선한 ‘최고의 브랜드 30’을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 기간에는 매일 3개 브랜드가 돌아가며 각 브랜드의 인기 상품을 특가에 선보이며, 행사 상품 구매 시 엘포인트(L.Point) 1만점을 적립해준다. 신세계그룹은 30일과 31일 이틀간 ‘2021 대한민국 쓱데이’ 본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세 돌을 맞은 쓱데이는 신세계를 넘어설 수 있는 건 신세계뿐이라는 의미의 ‘신세계가 신세계와 경쟁하는 날’로 메인 테마를 잡았다.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소비자들에게 더 큰 혜택을 주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는 이례적인 콘셉트다.

신세계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5일부터 29일까지 닷새간 온라인 채널 위주로 진행한 사전행사 혜택을 전년에 비해 대폭 강화했다. SSG닷컴, SI빌리지, 신세계TV쇼핑, 굳닷컴(신세계까사) 등 온라인 플랫폼의 참여를 늘려 전체 행사 물량 중 온라인 비중을 지난해 35%에서 올해 50%로 확대했다.

이마트 품에 안긴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는 11월 1~12일 하반기 ‘빅스마일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더 많은 판매자들이 부담 없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조건을 대폭 완화한 것이 특징이다. 아마존과 손잡고 해외 직구를 론칭한 11번가는 11월 26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공동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의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 날인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일컫는 용어로 미국 최대 쇼핑 축제 기간이다. 연중 가장 할인 폭이 커 해외 직구족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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