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선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급이 이뤄진 상생 국민지원금 효과로 채소, 고기 등 명절 제수용품과 생필품 매출이 최대 4배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와 비슷하게 고가 주류, 대용량 생필품 매출도 함께 성장하는 분위기다. 백화점 등에서 쓸 수 없는 국민지원금을 접근성 좋은 편의점에서 고가 품목을 사는데 쓰는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 7~13일 전주 대비 가장 매출이 많이 오른 상품군은 버섯(295.7%), 축산(294.1%), 해물(170.7%) 등으로 2.7~3.9배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용량 생필품인 양곡(151.8%), 어류(145.8%), 과일(136.9%), 채소(119.6%) 등도 2배 넘는 매출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븐일레븐은 같은 기간 정육(177.4%), 과일(96.7%), 이마트24는 양곡(31%), 과일(21%) 매출이 상승했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자영업자 보호를 위한 취지에 따라 백화점, 대형마트에선 사용할 수 없다. 직영 점포가 아닌 가맹점이 대부분인 편의점은 시·군 지역사랑 상품권 가맹점이 많아 사용이 가능하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지난해 5월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제로페이, 코나카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와인이 전월 대비 8.7배(777.1%) 올랐었다. 제로페이와 코나카드 객단가는 당시 약 1만2000원 수준으로 평월 5000원대 대비 2.4배 가량 뛰었다.

다만 지난해 5월13일 지급이 개시됐던 1차 재난지원금과 달리 이번 국민지원금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생필품과 대용량 식재료 등이 다른 품목보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와 비교해 버섯, 나물, 식용유, 해물, 통조림 등 매출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GS25에선 지난 7~13일 기준으로 1주일 전과 비교해 가전(80.2%), 주류(30.2%) 매출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CU에선 하겐다즈 등 고급 아이스크림(23.7%), 냉장안주(21.7%)가, 세븐일레븐에선 아동완구(24.4%), 양주(18.3%), 와인(16.4%), 고급 아이스크림(16.8%) 등 매출이 성장했다. 이마트24에서도 와인과 양주가 각각 25%, 19% 성장했다.

CU는 냉장 밀키트 매출이 61% 높아졌다. 이마트24에선 밀키트 매출이 122% 상승해 2배를 넘었다. 식빵, 간편식(HMR)류는 각각 34%, 2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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